|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pipiband (감성지수99) 날 짜 (Date): 1996년03월05일(화) 08시16분15초 KST 제 목(Title): <양옹의 추억> 5. 푸른 만남 1학기 기말고사가 다가오던 어느 일요일, 나는 뚜아가 보고 싶어서 학교에 갔다. 뚜아는 튜울립 모양의 예쁜 잎을 가진 키큰 나무이다. 연대 동문으 로 올라가는 언덕에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다 뚜아 가족들이다. <여담 몇마디> '뚜아'는 두아름을 줄여서 애칭화한 이름인데, 고지식한 한 후배가 뚜아는 실제로 한아름밖에 안된다면서 온 학교를 다 뒤져서 두아름 이 되는 뚱뚱한 나무를 찾아내서는 그 나무를 뚜아라고 부르라고 졸랐던 적이 있다. :> 뚜아 앞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 공부하려다가 햇빛이 싫어서 휴식의 숲에 가 서 탁자에 세계사 교과서를 펼쳐놓고 읽으면서 앉아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가 내 뒤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염된 부산말이 들렸다. " 숲과 네가 너무 잘 어울려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이끌렸다." 양옹은 내 옆 의자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았다. " 파란 옷과 파란색 볼펜이라.... 파란색 좋아하나?" 그때 나는 미키, 미니, 구피가 총출동한 파란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고원정의 '회색의 손'이라는 소설책을 보더니 " 책은 회색이네. 점심은 먹었나? 아....방해해서 미안하다. 그럼, 이만." 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이렇게 말하고는 교무실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난 처음으로 양옹이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계속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너무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니까 양옹이 그냥 가버린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난 파란색에 무관심했었지만...파란색을 좋아해야만 할것 같은 기분 도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양옹은 싫음의 대상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