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pipiband (감성지수99) 날 짜 (Date): 1996년03월05일(화) 08시14분54초 KST 제 목(Title): <양옹의 추억> 3. 또 마찰.... 내가 맨 뒷자리에 앉게 된 어느 날 또 한번의 마찰(열나부리겠으!!!)이 있 었다. 내가 좋아하는 창가의 뒷자리에 더구나 짝없이 혼자 앉게 되었으니 정말 신이 나서 하루종일 만화만 그리면서 살고 있었다. 내 앞에 앉은 애가 문학자습서를 안가져왔다길래 난 어차피 양옹의 수업은 듣지도 않기 때문에 그 애에게 내 책을 빌려주고 혼자 상념에 빠져 있었다. 수업이 꽤 진행되고 문제를 푸는 시간이었나본데 여전히 난 생각에 빠져 있었다. 갑자기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오염된 부산말~!~!~! 양옹: 책은 어디다 뒀나? 경미: 친구 빌려줬어요. 양옹: 문제 안푸나? 경미: 글쎄요...관심 없는데요. 양옹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앞으로 갔고, 난 다시 생각속으로 빠져들었다 잠시후, 내 책상위로 뚱뚱한 문학자습서가 떨어졌다. "책은 펼쳐놓고 수업해라" 양옹은 오염된 부산말로 나직이 말하고는 책없이 수업을 했다. 난 말잘듣는 어린이처럼 양옹의 분필가루 묻은 책을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수업을 들었다. 그 수업 이후로 양옹의 수업은 열심히 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양옹은 내 싫음의 대상이었다. :) * 사실 난 다른 수업시간에도 책 안가져온 애들에게 내 책을 빌려주고 딴짓 을 하곤 했기 때문에 선생님들에게 책 안가지고 다니는 애로 찍혀 있었다. 그런데 솔직히 난 수업 준비는 항상 철저하게 하는 이상한 아이였기에 책을 안가져 간적이 한번도 없었다. 양옹이 자신의 책을 빌려주고 책없이 수업을 한건 왠지 나를 인정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마음이 누그러졌던 것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