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pipiband (감성지수99) 날 짜 (Date): 1996년03월05일(화) 08시14분19초 KST 제 목(Title): <양옹의 추억> 2. 마찰...마찰.... 선생님이 싫은 과목은 수업 듣기도 싫은게 당연하다. 문학 수업은 필기할게 많았던 모양이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항상 뭔가를 받아적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내 책은 항상 깨끗했다. 난 뭘 적어 넣 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적고 싶은 것도 없었다. 가끔 피구왕 통키와 꼬마 자동차 붕붕을 공백에 그려넣긴 했지만.... :> 필기는 안하고 진지하게 낙서를 하고 있는 나를 양옹은 물끄러미 쳐다보곤 했다. 내가 맨 앞자리에 앉게 된 어느 날 양옹은 교실에 들어와서는 바로 내 책을 펼쳐들었다. "지난 시간에 어디까지 했더라... 아니, 책이 깨끗하군. 머리가 좋아서 머 리속에 필기를 해놓은건가?" <== 앞으로 양옹의 대사는 모두 오염된 부산말 " 적고 싶은게 없어서요." 난 양옹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양옹이 정 말 싫었다. 시는 자유다. 그런 명답은 들어본 적이 없다. 웃기는 짝짜꿍이 라고 생각했다. :> 양옹은 다행히 책의 공간마다 가득한 피구왕 통키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수업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