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ania (미치니) 날 짜 (Date): 1995년04월19일(수) 20시02분34초 KST 제 목(Title): 시그너스의 여행이야기(8) 쓴사람: cygnus (Alice Cooper) on board 'Tour' 날짜: Thu Apr 13 01:40:56 1995 제목: 시그너스의 여행이야기(7) -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어디까지 했더라.. 맞아요.. 화장실에서의 세시간까지 말했었죠? 그리고는 말끔하게 준비를 하고, 고흥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시외버스터미널로 갔지요.. 광주는 참 이색적인 도시였어요..(나중에 또 나옵니다.) 터미널은 너무너무깨끗하고 (하차장 화장실은 빼고..) 터미널엔 새장이 있어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아주 신선하죠.. 6시 30분 고흥행 직통버스를 탔어요... 요금은 5000원이었나?-아마 그럴 거예요.. 와.. 이 버스는 고속버스보다도 좋아요..편안한 다리받침, 안락한 등받이.. 승차장 입구에서 표를 내야한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시그너스는 덜덜떨고 있다가 고흥행 버스가 들어오는 걸 보자마자 냉큼 올라타 있었던 거거든요.. 근데, 기사아저씨께서 절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시면서... 지금타면 안되는데... 하시다가...에이, 봐주자... 그러시더군요.. 그리곤 제 표를 친히 받으셔서는 입구의 개표하는 언니(?)에게 가져다 주시는 수고를 해 주시더라구요...고마우셔라.. 제가 맨 앞자리에 앉았더니, "아가씨, 그 자리가 편해요?" 하고 물으시더군요.. "아.. 해 뜨는 거랑 바깥풍경을 보기에는 여기가 젤 좋잖아요.."했더니.. 아저씨가 웃으시면서, 손가락으로 V 자를 그리시는 거예요.. 저게 뭔 뜻일까.하구 고민하고 있는데... 아, 아픈 곳을 찌르시더라구요.. "하지만, 둘이 오면 더 좋지... 담엔 꼭 둘이 같이 와요.." 음.. 저렇게 아픈 말씀을 하시려고 손가락까지 동원하시다니.. (히히.. 하지만, 설사 시그너스에게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 해도 이번 여행만큼은 혼자가겠다고 고집했을거예요..--음.. 그럼 나를 끔찍하게 생각해 줄 그 사람은 극구 말리겠지...그럼 또 싸움이 일어나겠지... 그럼 또 마음이 불편하구 신경쓰일 거야...아... 그래서 역시 솔로가 편한거야... 솔로만세!!!!!-----앗트, 이건 또 무슨소리...제 헛소리를 용서해 주세요.. 여러분..) 졸다가 깨다가 2시간 정도 간 거 같아요.. 고흥반도에 도착했는데, 아아, 짭짤한 바다냄새가 울컥 밀려오더군요..광주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어요. 터미널엔 거의가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한 할머니할아버지들...바닷바람에 새카맣게 그을린 그 얼굴들을 보면서 가슴이 짜안하게 아팠었는데, 아... 그 곳에도 어김없이.. 중간가르마를 타고 머리에 애교핀을 꽂은, 그리고 헐렁한 바지에 촛점 없는 눈동자, 지금 신촌에 나가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탈선(?)중학생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아이들이 화장을 하고 서 있더라구요... 그게 더 마음을 답답하게 했지요.. 거기도 너무 추웠어요.. 아침 9시가 다 되어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표가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상태라서..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뽑아서 아침을 대신하며 소록도 가는 배편에 대한 안내가 어디 있을까.. 하고 둘러봤지요.. "그곳에가면..." 에는 분명히, "광주또는 순천을 경유하거나, 서울 뉴코아백화점앞에서 출발하는 고흥행 버스를 탄다" 라고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고흥에 일단 도착만 하면 소록도 가는 배편에 대한 안내가 큼지막하게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나로도 가는 배 시간표만 여러개 붙어 있더라구요.. 나로도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일부분이죠.. 거기도 아주 좋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시그너스의 이번 여행 목표가 소록도였으니... 여장부가 망치를 뽑았으면 썩은 돌이라도 내리쳐야지..(이게 아닌 것 같네요.) (하지만, 여러분이 만약 여행을 떠나신다면 거기도 꼭 가 보세요.. 시그너스는 워낙 일정이 빡빡해서 포기했지만, 후회는 안 할 수 있는 곳 같더군요.) 그래서 옆의 아주머님께 여쭈어 봤지요.. 그랬더니, 녹동이라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가야 소록도가는 선착장이 나온대요.. 고흥에서 녹동까지는 약 30분... 녹동에서 내려서 선착장까지 걸어서 20분..(남들은 10분이라고 설명해 주었지만, 시그너스는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육중한 배낭의 무게때문에..흑.. 한 번도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상점 진열장에 비친 내모습을 보니... 정말로 배낭이 저보다 부피가 더 나가더라구요..) 자, 여기서 또 오늘의 교훈, 여행갈 때는 괜히 일감과 전공책은 들고 가봤자 짐만 된다!! ~~~~~~~~~~~~~~~~~~~~~~~~~~~~~~~~~~~~~~~~~~~~~~~~~~~~~~~~ 정말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여행 도중 책은 한 자도 못 들여다 봤어요..물론 일도 하나도 못했구요.. 걸어가다보니 삼성대리점이 있더라구요.. 들어가서 이어폰을 고쳤죠.. 이젠 양질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가는 곳이 소록도인만큼 음악은 소록도에서 나와서 듣기로 했어요. 선착장엔 소록도 가는 작은 배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요금은 300원..아, 이거 오타 아니예요. 저도 첨엔 너무 싸서 놀랐는데, 알고 보니까 녹동 선착장에서 빤히 보이는 곳이더군요. 육지였다면 버스로 한 정거장도 안되는 거리였으니까요. 시그너스는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배에 올랐죠. 가면서 한하운... 그 천형을 살고 간 시인생각에 자꾸만 목이 메었어요.. 바다의 색은 너무 아름다왔고... 소록도의 선착장에 내렸는데, 아.....처음 내 눈에 확 들어온 건... ############################################################################# Lonely People Always Together !!!! * ~~~~~~~~~~~~~~~~~~~~~~~~~~~~~~~~~~ * ( I Couldn't Say Why You and I Are Gemini.....) * * * * ######################## From the Constellation of ###### Cygnu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