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ania (미치니) 날 짜 (Date): 1995년04월19일(수) 20시01분19초 KST 제 목(Title): 시그너스의 여행이야기(7) 쓴사람: cygnus (Alice Cooper) on board 'Tour' 날짜: Tue Apr 11 04:08:53 1995 제목: 시그너스의 여행이야기(7) - 악몽의 광주터미널 2. 그래서 또 아저씨들에게 발각될 세라, 초소를 향해 뛰었죠. 근데, 초소가 가까와졌는데, 어디서 남자들 말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저는, 초소 바로옆이 철책이라, 그 밖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초소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오....하느님... 초소 안엔 벌써 거리의 부랑자(죄송!)아저씨 두 분이 자리를 잡고 누우셨더군요. 그리고 서로 네가 잠버릇이 험하다고 불평하는 중이었어요. 시그너스는 또 뛰었죠.. 이번엔 몸을 잔뜩 숙이고.. 진짜 이 사람들에게 발각되면 끝장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어요.. 여기도 화장실이 있더군요.. (그림참조) 와... 근데, 여기 화장실은 전혀 냄새도 나지 않고, 아주 깨끗했어요.. 게다가, 무엇보다도 좋은 건... 좌변기라는 거죠...(후후후....) 좀 추운 게 탈이었지만, 그런 거 가릴 형편이 아니죠.. 이번엔 앉을 수 있잖아요.. 정말 그 무거운 거 들고 뛰느라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았거든요.. 지리산 종주할 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그새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그래서 거기서 아침 맞을 생각을하고 변기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신발도 벗고 쪼그리고 앉았지요.. 무릎을 모으고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아우... 근데 넘 추웠어요.. 그래서 가디건을 꺼냈는데도, 가디건에 의해 가려지지 않는 부분은 칼같이 시린 거예요.. 그리고, 그 좌변기는 물탱크(?)가 뒤에 안 달린 거예요.. 커다란 콕만 뒤에 붙어있는.. 허리가 아파서 조심스럽게 그 콕에 기대었는데, 그 조용한 새벽에 갑자기 "콰르르... 콸콸콸....." 하는 굉음이 들리지 않겠어요? 이게 뭔가... 하고 둘러봤더니... 변기 물내려가는 소리.. 음.. 이 콕에 기댈땐 조금이라도 연직방향의 힘 성분이 가해지면 안되더라구요..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완벽하게 수평방향의 힘만 가할 수 있게 되었지요. 아... 추워... 거기서 떨면서 들었던 음악들은, 비록 이어폰이 안좋아서 직직거리긴 했지만 왜 그렇게 눈물나게 아름답게 들리든지... 손과 발과 어깨가 다 얼어갈 무렵이었어요... 시계를 봤더니, 이젠 5시 40분... 아, 드디어 악몽의 3시간, 화장실에서의 세시간이 끝나고 날이 밝는 거예요.. 거기서 깨끗하게 세수를 하고 이도 닦고..머리도 빗고... 6시 되기를 기다렸다가 시외버스터미널을 향해 힘차게 걸어갔죠.. 관절에서 삑삑 소리가 났지만.. 이제 악몽은 사라지고... 꿈에도 그리던 소록도로 가기 위해 고흥행 버스를 탈 차례예요.. 이어지는 불면과 추위때문에 걸음이 자꾸만 이상해졌지만, 그래도 첫날처럼 자꾸만 웃음이 나왔어요.. 너무너무 좋은 걸 어떻게 하겠어요..? 아, 그리고, 광주터미널에서의 교훈... "목소리만가지고 외모를 상상하지 말라!!! " ~~~~~~~~~~~~~~~~~~~~~~~~~~~~~~~~~~~~~~~~~~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자, 이젠 아름다운 소록도에 대해 쓸 차례군요.. ############################################################################# Lonely People Always Together !!!! * ~~~~~~~~~~~~~~~~~~~~~~~~~~~~~~~~~~ * ( I Couldn't Say Why You and I Are Gemini.....) * * * * ######################## From the Constellation of ###### Cygnu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