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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karaka (셩이~~~)
날 짜 (Date): 1995년04월07일(금) 23시28분44초 KST
제 목(Title): [연세춘추]여론-춘추제평-김교수의 하루



 연세춘추/Annals/독자투고  ()
 제목 : [95/4/3]여론-춘추제평-김교수의 하루②
 #2323/2355  보낸이:고동하  (CHUNCHU )    04/02 18:03  조회:15  1/4


  춘추제평

  김교수의 하루 ② 
  언론 귀신의 교수 죽이기

  띠리리릿 띠리리릿… 지난밤  늦게까지 발표논문과 관련자료를 정리하
고 잠깐 눈을  붙인 듯 했는데 벌써  5시다. 새벽 한적한 시간을  이용해 
김교수의 차는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질주해  나갔다. 연구실에 도착하
니 오전 강의시간까지는  2시간 반 정도가 남아 있었다. 그래도  이 시간
이 김교수에게는 강의준비와 자기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하루 중
의 유일한 시간이다. 2교시에 시작하는 강의준비를 급히 마치고, 남은 시
간 동안 우편물과 전화 뒤치닥거리를  하였지만 결국 전날 한 학생이 맡
기고 간 추천서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허겁지겁 강의실로 내달았다.

  12시부터는 학과 발전계획을  위한 교수회의에 참석하여야 했다.  식사
를 하며 그동안 논의되었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가운데 몇가지 의견이 추
가로 제기되어 회의가 길어질 조짐이 나타났다. 김교수는  2시에 있을 학
회에서의 논문발표를 생각하며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1시 30분
에 회의가 끝나자마자 학회 발표장으로 차를 몰았다.

  발표를 마친 김교수는 중간  휴식시간을 이용해 부리나케 다시 학교로 
돌아 왔다.  8교시 강의, 특수대학원  논문지도, 야간강의를 모두  끝내고 
시계를 보니  밤 9시 30분이었다.  이제 김교수의 공식적인 하루  일과는 
모두 끝이 난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다시  다음날의 수업을 위해 교재
와 자료를 정리해야 하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 김교수는 일단 집에 들어
가기로 작정하고 연구실을 나선다.

  집을 들어서는 김교수는 자신이 가정일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
각을 떨칠 수 없었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였을뿐  곧 서재에 자리를 잡고 
다음날 오전 대학원  수업준비를 시작했다. 새벽 2시가  되면서부터 머리
가 몽롱해지기 시작했으나 아직도 정리할 자료는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
다. 김교수는 차라리 내일 아침 일찍 연구실에서  준비를 하는 편이 낫다
고 생각하며 새벽 5시에 맞춰진 시계를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김교수는 악몽에 시달렸다.  꿈속에서 김교수는 한국 대학의  문제점에 
열을 올리면서 교수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한번 교수가 되면 영원히 
교수자리를 차지한다는 주문을  외우는 언론귀신에 쫓기고 있었다.  김교
수는 언론귀신의 시퍼런 칼질을 피하느라고 비명을 지르고 식은 땀을 흘
리다 잠에서 깼다.  옆에는 남편의 잠꼬대에 놀란 부인이  걱정스러운 얼
굴로 앉아  있었다. 김교수는 생각했다. 대다수의  한국 교수들이 유수의 
국내외 대학에서 피나는  노력을 통해 취득한 학위와  그 학문적 욕구에 
대해 언론은 제대로 평가해 본 적이 있을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육과 
연구, 사회봉사를 통해  자기성취를 하려는 쥐꼬리만한 교수들의  자존심
을 언론은 이해할 수 있을까?

  언론의 여론형성 및  선도기능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  어느 곳에도 없
다. 문제는 우리의 언론이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파헤치고, 또한 자유롭
고 다양한 의견의 수용과 함께 다단계의 수렴과정을 허용하는 진정한 공
론의 장인가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론은 지극히 
일방적이다. 이제 시대와  사회가 바뀐 지금 우리 언론도  본질과 미래를 
보는 시각을 키워야만 한다. 그래야 김교수가  언론귀신에 시달리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다.


~~~|| All programmers are playwrights and all computers are lousy actors.-by ?-
(o o)    A    k  K   A   RRRR   A   K  K   A     !!!  아라 칭! 아라 쵸!
( " )   A A   KK    A A  R R   A A  KK    A A     !   아라 쵸! 아라칭칭 쵸쵸쵸!
  ~    A   A  K  K A   A R  R A   A K  K A   A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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