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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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4년12월06일(화) 15시50분51초 KST
제 목(Title): 경주김씨 동성동본 사건 (3)


내가 경희에게 소개해주려고 생각하고있던 친구는 학부동기인 김 선재 (가명) 였다.

학교가 다르니 실험실 친구들이 알리 없고 (경희도 원하는 것이었다.) 학부때 나와  

친하게 지냈던 부산아이인데 성격도 괜찮고 똘똘한 친구였다. 그친구 생각을 알아

보려고 전화를하여 소개팅을 할것인지 물어보았다.   

"그러니까... 만약에 네 마음에 안들어도 한대 축제에는 꼭 가야해. 약속을 안하면

 소개안시켜줄꺼야."

"그건 좋은데... 이나이에 쪽팔리게 무슨 소개팅이냐. 너도 같이하면 몰라도..."

그당시 나는 하숙집 고모가 해준 소개팅에서 참패를 당한 이후로 당분간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였다. 그러나 친구 동생의 소개팅을 성사시켜야하는 다급함에 같이

한다는 약속을 하고말았다. (정말이에요. 나는 안하려고했는데...)

며칠후, 경희를 만나 선재에 대해서 설명을하고나서 승철이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쪽에서는 승철이와 짱구 (물론 가명) 가 경주김씨 아가씨와 향단이 (가명) 을

만나고싶다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였다. 향단이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하면,

원래 이름도 약간 기생이름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생김새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이쁘기는 했지만... 뭐랄까... 곱게 자란 난같다고나 할까? 사실 나도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는데 짱구가 마음에 들어해서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더구나

나는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였고... 경희는 선재에대해서 관심이 있는듯했고

경주김씨 아가씨와 향단이에게도 얘기를 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기 친구중에

우아한 싱글이 하나 있는데 자기 소개팅때 나를 소개해준다나? 그리고 며칠후...

경희를 만났는데 경희말로는 경주김씨 아가씨와 향단이도 OK 란다. 음... 일이 

아주 잘 풀리는군...

"그런데 오빠. 승철이 오빠하고 김 XX 하고 잘 될까? 잘 되도 나중에 골치아픈 

 일이 생기는건 아냐? 그나저나 경주김씨가 많은가? 나도 경주김씨인데... "  

그때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러고보니 선재도 김씨구나. 에이... 설마 선재마저 경주김씨일려고. 김씨가 

 얼마나 본이 많은데...'

한양대  축제가 시작되기 며칠전, 한대앞 은행건물 지하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경희와 선재의 소개팅이 있었다. 나도 경희의 우아한 싱글 친구와 같이 만났고...

분위기를 살린다고 이얘기 저얘기 하다보니 승철이와 김 모양의 얘기도 나왔다.

경희도 경주김씨라는 말도 나오고... 그런데 선재왈...

"어... 그래요? 나도 경주김씨인데..." (으잉?)

경희와 선재는 한대 축제도 함께 구경을 했었는데 그후로 흐지부지 끝나고말았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서로 좋은 인상은 받았다는데 괜히 서먹서먹해지더란다.

한편, 승철이와 김 XX 양은 한대축제와 연대축재를 오가며 놀러다니더니 한참을 더  

만났다. 그해 여름, 정부에서 사실혼관계에 있는 동성동본 부부를 위해 한시적으로 

결혼신고를 받았었는데 실험실 동기들은 한편으로는 승철이를 놀려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격려도 해주었다. 

"너도 확 저질러 (?) 버리고 같이 살아버려. 누가 아니? 몇년후에 다시 결혼신고를

 받을지?"

그런 얘기를 하면 승철이는 짐짓 화난것처럼 인상을 쓰면서도 그리 듣기 싫어하는

같지 않았다. 경희가 한동안 심란해하는것을 본 나로서는 승철이는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었다. 그런데 그해가 저물어갈 무렵, 승철이가 김 모양과 더이상

만나지 않겠다고하였다. 그이유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지만 승철이도 동성동본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한것 같았다. 불행한 연인들...

그런면에서 나는 행복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같은성을 가진 사람을 5-6 년에

한번꼴로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난 동성동본으로 고민할 이유도 없는데

왜 여자가 없을까?


(뒷 이야기)

경희의 친구는 그해 여름까지 만났었다. 나를 무척 좋아했는데...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다. 그때만해도 나는 이해심도 부족하고 어렸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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