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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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4년12월02일(금) 08시28분45초 KST
제 목(Title): 지주댁 이야기 III


  헤데의 농장.헤데의 조부는 바이올린을 들고 다니는 가난한 악사의 아들로

  성장해서 일곱의 나이로 잡화상을 하며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는 무곡을 켠다음

  비단을 팔았는데, 연주솜씨와 풍부한 익살로 마침내 돈을 모아 뮨크탄 농장과

  거기에 딸린 광산을 샀으며, 원래의 농장주였던 가난한 남작의 주택도 샀고,

  남작의 딸을 아내로 맞게 되었습니다. 부부는 그때부터 재산을 늘려 호수언덕

  근처에 있는 멋진 섬같은 곳으로 거처를 옮기었습니다. 언덕에는 활엽수를

  심었고 꾸불꾸불한 길을 고쳤고, 커다란 새둥지처럼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었습니다.  헤데가 가지고 있는 이태리산 바이올린도 사들였습니다.

  부부는 절대로 옛날을 잊지 않아, 서재에다 옛시절의 짐보따리와 시골로 들고다녀

  낡을대로 낡은 바이올린을 걸어두었습니다. 소박한 이 두가지 물건이 뮨크탄을

  만들었고, 또 뮨크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된 것입니다.

  헤데가 귀향을 하여 집안 사정을 통찰한 끝에 농장이 이제 팔리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다른 계획을 모조리

  팽개친 채 돈을 벌기 위해 행상인으로 나설 결심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처럼..

  그의 어머니와 약혼녀는 그의 미래를 희생하기 보다는 농장을 팔아버리자고

  제안을 하였으나,헤데는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는 농사꾼 차림으로 물건을 팔며 시골로 돌아다녔습니다. 몇년만 지나면

  부채를 청산하고 뮨크탄을 구할 만큼 장사가 잘 되리라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헤데는 먼 북쪽 지방으로 가서 양떼를 샀습니다. 거의 이백여 마리쯤 되는

  수였습니다.  양들을 남쪽지방에 팔면 배나 비쌌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양떼를 몰고 남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떠난지는 아직 11월이어서

  땅이 얼기전이었는데 삼림지대에 들어서자 눈이 그것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양떼는 힘이 있고 날씨에 잘 견뎌내는 짐승이어서 오랜 동안 잘 싸워나갔지만

  몇 날이나 계속되는 눈에 양들은 주저앉아 일어서지를 않았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삼림지대. 농장하나 오두막 한 채없는 숲뿐인 삼림지대.

  양들의 먹이가 될 어린 나무나 풀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이곳에 눈만 내리지

  않았어도 금방 빠져나올수 있던 곳에서 양떼는 전멸하고 두 사람은 겨우 목숨을

  부지해서 빠져나왔습니다.

  양들이 차례차례 넘어질때 헤데는 이성을 잃고 양들에게로가 채찍을 휘둘렀습니다.

  이것이 그들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방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양들은

  꼼짝도하지 않았으며 그가 손을 놓으면 그들은 도와 달라는 듯 그의 손을

  핥곤 하였습니다.그 광경이 너무나 처참해서 그는 자신이 미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숲에서 살아난 헤데는 어머니보다 사랑하는 약혼녀에게로 찾아갔습니다.

  ' 그녀는 숲에서 당했던 나의 쓰라린 기억을 없애게 해 줄 수 있을 거야 '

  라며 속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헤데는 약혼녀에게 이번에 많은 돈을 잃었기에 결혼을 하려면 몇 년 더 기다려

  달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그가 농군처럼 보이기 시작할때부터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전처럼 그를 사랑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년는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는 말을 헤데에게 

   하였습니다.

  헤데는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계속 장사를 하였고 익살과 농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였으므로 인기가 있었으며 몇 년이 지난뒤 그는 실제로

  돈을 많이 벌어 부채를 청산하고 뮨크탄에서 근심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만 두지 않고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

  행상을 계속 하였습니다.

  이성을 잃고 자신이 누구인것 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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