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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karaka (셩이~~~)
날 짜 (Date): 1994년11월23일(수) 20시33분35초 KST
제 목(Title): [연세춘추]취재-십계명


 연세춘추/Annals/독자투고  ()
 제목 : [94/11/21]취재-십계명
 #1774/1778  보낸이:고동하  (CHUNCHU )    11/22 15:22  조회:4  1/3

<이남훈>

십계명 - 교육의 상품화

▲얼마전, 대학 총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그룹의 회장이 대학을 가르
켜 “반품도 되지 않는 불량품을 대량생산해 내는 부실기업”이라고 원
색적인 비난을 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제 대학도 철학이니 문학이니 하
는 형이상학적 상아탑에 갇혀있을 것이 아니라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현
실적인 교육을 하라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대학이 ‘천재’를 뽑아 ‘
바보’로 졸업시킨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현실과  유리된 부실 교육을 
해 온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보태준 것 하나 없는 기업이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탈근대를 이야기하는 우리나라에서 이제까지 학교 교육은 내용상에서
는 ‘모더니티 최후의 보루’로, 운영방식에 있어서는 전근대적 모습을 
보여온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가시화될 교
육시장개방은 교육의 영역에  자본주의적 질서의 침투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교육이라는 것은 하나의 ‘상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상품이란 기본적으로 이윤획득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인식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품화시키며 또 그렇게 상품화되는 것만이 질
적으로 개선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것이 얼마
나 우리 교육의 파행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느냐가 아니겠는가? 

▲국제화 시대인  21세기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무한경쟁의 
논리가 대학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제 대학 총장도 과거의 선비적 학자
가 아니라  기업처럼 효율적으로 대학을 ‘경영’할  수 있는 전문인이 
되고 있다. 우리대학교의 경우, 공과대는 산학협동을 통해 대규모 공학
연구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며  2공학관에 이어 3공학관까지 올라가고 있
다. 그러나, 투자의 직접적·가시적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 기초과학 분
야나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의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러다간 기업이 원하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학문만이 살아남을 지도 모
른다. 대학은 기업의 입맛에 맞는 인력을 생산해 내는 자본주의 재생산
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단 말인가?

▲지금의 각 대학의 발전계획들은 너무 물량적인 가치만을 강조하는 경
향이 있다. 진정 대학의  사명은 무엇인가? 대학은 어떤 집단과도 이해
관계를 가져서는 안된다.  그것만이 진정 대학이 자율적인 주체로 ‘진
리탐구’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   All programmers are playwrights and all computers are lousy actors.-by ?-
 \\__/(\            A    k  K   A   RRRR   A   K  K   A     !!!
  Q Q  \)          A A   KK    A A  R R   A A  KK    A A     !
=(_T_)=           A   A  K  K A   A R  R A   A K  K A   A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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