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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karaka (셩이~~~)
날 짜 (Date): 1994년11월17일(목) 12시19분26초 KST
제 목(Title): [연세춘추]문화-기획영화평 2 보디가드


 연세춘추/Annals/독자투고  ()
 제목 : [94/10/3]문화-기획영화평 2 보디가드
 #1402/1715  보낸이:고동하  (CHUNCHU )    10/03 03:26  조회:10  1/5

기획영화평 - 영화에 나타난 여성이미지 - ②보디가드
                                            
허구적 로맨스에 은폐된 인종차별             
                                            
┌─글 싣는 차례─────────────┐
│                                        │
│① 영화에 나타난 여성이미지 - 총론      │
│② 보디가드                             │
│③ 크라잉 게임                          │
│④ 미세스 다웃 파이어                   │
│⑤ 트루 라이츠                          │
└────────────────────┘

김경욱 <영화평론가>
 
 지난 93년에 백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보디가드』의 마지
막 장면은 이렇게  끝난다. 로터리 클럽 저녁만찬에서 사제가 십자가를 
손에 들고  기도를 한다. 그가 하늘에  있는 신에게 우리를 지켜달라고 
말할 때, 영화화면은 커텐  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
머에게 초점을 맞춘다. 신을 보디가드(또는 케빈 코스트너)에 비유하고 
있는 이 장면은 『보디가드』가 어떤 영화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
다. 

  프랭크 파머는 자기의 몸을  던져서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보디
가드의 직업에  도취되어 있는 인물이다.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레이건 대통령 저격사건을 자기 책임
이라고 생각하고 경호실에 사표를 냈던 그는 미국의 ‘사무라이’가 되
고 싶어한다.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사무라이 영화 『요짐보』를 62
번이나 보았으며, 집에서는 일본도를 매만지는 일이 낙이다. 그는 정말 
사무라이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겨울의 차가운 강물에 뛰어
들어 소년을  구하거나, 고용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대신해서 
총을 맞는다.

  프랭크의 자기도취와 망상증을 뒷받침해주는 힘은 그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라는 스타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케빈 코스트너는 『꿈의 구장
』, 『늑대와 춤을』(코스트너  자신이 연출한 이 영화에서, 총을 버리
고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린  채 말을 타고 적군을 향해 돌진하는 그의 
모습은 자기도취의 극치다), 『JFK』같은 영화에서 가장 미국적인 방식
으로 선을 위해 희생하는  고상한 인물을 연기해 왔다. 그리고 이제 용
감한 ‘수호전사’로 나타난 것이다. 

  정상을 달리는 톱가수  레이첼 마론(휘트니 휴스턴)은 협박편지에 신
변의 위험을 느끼고  프랭크를 고용한다. 겉으로 드러난 영화에서는 레
이첼이 고용주고, 프랭크는 피고용주다. 레이첼이 빛나는 스타이면, 프
랭크는 뒤에서 그녀를  지키는 보디가드이다. 그러나 실체로 드러난 영
화화면에서는 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거꾸로 뒤집혀 있다. 프랭크가 처
음 도착하는 순간부터, 레이첼은 선망의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것은 
또한 백인 남성을 선망하는 흑인여성의 시선이기도 하다. 백인남성들만 
유혹하는 레이첼의  모습은, 그것이 마치  성공한 소수의 흑인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보이게 만든다.

  반면에 프랭크는 스타인  그녀와 그녀의 궁전같은 집, 화려한 생활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가 레이첼에게 다른 눈길을 보내는 경
우는, 그녀의  뮤직비디오 또는 무대공연을 구경할  때 뿐이다. 그녀는 
엄청난 돈을 소비해가면서  프랭크에게 보디가드를 해달라고 애원을 하
고, 프랭크는 그녀에게 명령하는 위치가 된다. 하룻밤의 사랑을 프랭크
는 자신의  실수였다고 말하고 돌아서지만,  레이첼은 끈질기게 구애를 
계속한다. 두사람이 헤어지는  장면에서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비행기에
서 뛰어 내려가는 사람은 프랭크가 아니라 레이첼이다. 

  영화는 멜로드라마의 도식을 뒤집고, 현실의 계급관계를 무시해 버린
다. 그것은  여성 레이첼이 흑인이며, 남성  프랭크가 백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레이첼과 프랭크의 사랑이 흑인과 백인의 사
랑이며, 그들이 헤어져야  하는 이유가 진짜는 인종의 차이라는 사실을 
영화는 겹겹의 장치를 통해서 감추어 버린다.

  레이첼은 흑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혼모에다 난잡한 사생활에 빠져
있는 부도덕한  여성이기 때문에, 지극히  도덕적이며 숭고한 프랭크의 
짝이 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또한 보디가드의 직업에 도취되어 있는 
비범한 프랭크에게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나 결혼  따위가 어울릴 턱이 
있겠는가!

  팝계의 여왕 휘트니  휴스톤은 레이첼처럼 아카데미 주연여우상을 꿈
꾸며 카메라 앞에 나섰겠지만, 백인 스타 케빈 코스트너의 들러리를 서
는 정도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소비’되어 버린 것이다.








(\   All programmers are playwrights and all computers are lousy actors.-by ?-
 \\__/(\            A    k  K   A   RRRR   A   K  K   A     !!!
  Q Q  \)          A A   KK    A A  R R   A A  KK    A A     !
=(_T_)=           A   A  K  K A   A R  R A   A K  K A   A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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