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usic (니꼴리오?~燻) 날 짜 (Date): 1994년11월07일(월) 14시26분43초 KST 제 목(Title): [니꼴라오의 향수] 연탄재 전쟁... 아주 아주 어렸을 때(기억조차 가물가물한...국민학교 입학 전) 동네 아이들과 전쟁놀이가 한참 유행했었다. 주택가였기 때문에 반듯반듯하게 펼쳐진 동네의 무수한 골목들은 전쟁터로 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 때는 거의 모든 집에서 연탄을 땠다. 그래서, 집집 대문 앞에는 가을, 겨울이면 하루에도 몇 장씩의 연탄재가 쌓였었다. 요새처럼 변변한 장난감 총도 없을 무렵 이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이 연탄재가 유일한 무기였다. 연탄재라는 것이 부석부석해서 주먹만한 크기로 떼다가 집어던지면 땅에 떨어지면서 뿌연 연기를 날리며 부스러지기 때문에 수류탄 흉내에는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편을 갈라 골목 귀퉁이 귀퉁이를 숨으면서 진짝 무슨 전쟁이라도 일어난 양 연탄재가 앞에 떨어지면 "엎드려!"라고 소리치면 파닥 엎드리고 재를 맞으면 온 몸을 비비 꼬아가며 아주 고통스럽게 죽는 흉내를 냈다. 덕분에 골목은 온통 연탄재 투성이로 전쟁 한 번 치루면 거의 폐허로 변했다. 결국 이걸 치우는 것은 아줌마들의 몫이었기에 가끔씩 대문 안에 숨었다가 아이들이 연탄재를 가져 간다 싶으면 잽싸게 연탄집게를 들고 뛰어 나와 "야! 니 정말 그럴끼가~~ " 하면서 어르렁거렸고 우리는 진짜 적을 만난 것처럼 줄행랑을 쳤다. 저녁 때면, 연탄재 투성이로 변한 옷을 입고 집에 갔다. 집에서 엄마에게 혼나면서도 내일 있을 전투의 작전구상을 했던 그 때의 그 어린시절...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겠지? :( ~~~~~~~~~~~~~~~~~~~~~~~~~~~~~~~~~~~~~~~~~~~~~~~~~~~~~~~~~~~~~~~~~~~~~~~~~~ 세월은 나를 꿈꾸게 한다..고 한 사람은 누구인가? 니꼴라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