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ami (3210..) 날 짜 (Date): 1994년11월01일(화) 23시57분40초 KST 제 목(Title): 가을편지 5.1 (민이의 별 1) "짬쭈운~~ 이거 먹어." "야~~ 민이꺼 삼촌에게 주는거야 ? 그럼 민이는 어떡하고 ?" "난 저기 또 있어." "으흥 ?" 세살박이 민이가 사과 한개를 제 방에 가지고 들어와서 하는 말에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읍니다. 이제 두 돌이 지난지 얼마 안돼 아직 발음도 제대로 못내는 녀석이 벌써 이 정도의 고급 대화를 구사하다니..... 햐~~ 엊그제 말을 시작한 것 같은데 정말 빠르다. 민이는 은이의 동생입니다. 이 아이는 제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달리 말과 생각이 몇년을 앞서 자라는 것 같았읍니다. 두 살 위의 은이와 같이 놀 때도 호칭만 언니이지 조금도 뒤지는 게 없었으며 한번은 무슨 일론지 언니를 마구 나무라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은이가 꼼짝못하는 것이었읍니다. 세살짜리가 다섯살짜리 언니를 마치 어른처럼 꾸짖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이런 아이를 영악하다고 하는건가 ? 민이는 이웃에서도 귀염둥이었읍니다. 조그만 녀석이 종일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언니오빠들과 노는데 염치없이 밥도 잘 얻어먹고 저녁까지 있기 일쑤라 우리 어른들이 덩달아 동네 분들과 더욱 가까와졌습니다. 그냥 데려오기 죄송하니 인사도 한번 더하게 되고 말도 한마디 더 나누게 되었으니까요. 민이는 막내 삼촌인 저를 특히 잘 따르고 좋아했습니다. 물론 저도 민이를 너무너무 이뻐했고요. ---------------------------------------------------------- 어느 여름 날이었습니다. 민이가 밖에서 놀다가 넘어졌는데...그만... 무릎에 큰 멍이 들어서 들어왔습니다. 모두들 첨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아이를 씻길 때 보니 팔다리 여기저기에 시퍼런 멍이 보이고 이상하게 이멍이 몇일이 지나도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동네 병원에 가니 큰 병원으로 가보는게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민이는 갑자기 코피를 흘리기 시작하는데 피가 멈출줄을 몰랐습니다. 이어서 이젠 피를 토하기 시작하는데 병세의 진행이 너무 빨라서 우리는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민이는 명동 성모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식구들은 모두 수혈할 피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하며 친척, 친구, 직장동료, 선후배 ....를 찾아 뛰었습니다. 민이는 말로만 듣던....남의 불행으로만 생각했던.... 그....백혈병이라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담당의사는 이제 별로 가망이 없다면서 사흘이 고비라고 말했습니다. 비통에 잠긴 저희식구들 모두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 어린 것이 왜 이런 고통을 당하고 삶을 마쳐야 하나요 ?" "차라리 저하고 바꿔주세요. 네 ?" 진정...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