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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라이너스)
날 짜 (Date): 1994년10월09일(일) 13시41분59초 KST
제 목(Title): [3]지하철을 세워 본적 있읍니까?...1



       이글을 읽는 분 중에 지하철을 세워본 경험이 있는 분 계세요? 아마 드물

겁니다. 술 먹고 선로에 뛰어들지 않는이상 어떤 지하철이 서 줄까요? 하기사

용산에서  출발하는 국철(경희대, 서울여대 학생들이 애용하는 일명 동차) 에서 

옛날에는 기차가 출발하다가는 플렛폼으로 학생들이 뛰어 들어 오면 아저씨가 

세워주었다고  하더군요. 20분에 한대 였으니까요. (이것은 옛날얘기이고 지금은 

안 그렇다고 하던데     모르겠어요) 라이너스가 움직이는 (사실은 출발하는 )

지하철을 세운 내력은 다음과 같아요.

      라이너스가 방우( 방위는 내 친구)시절에 국방대학원에서 근무를 했어요. 

국방대학원 하니까 이름도 멋있고 폼나는 일을 했을 것 같지만 거기서 시설반 

(곡괭이, 삽, 시멘트, 수소통, LPG가 기본인)에서 일했어요. 그때  우리집은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였고 국방대학원은 은평구 수색에서 버스로 10분 거리

지요. 서울 시 지도를 한번 보세요. 송파구와 은평구를 벗어난 경기도가 얼마나

먼지를요.(물론 현역으로 다녀오신 분들에게는 우습게 들리겠지만) 하여튼 저는 

6시 40분 까지 경기도 덕은리에 도착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어요. 대개는 

잠실까지 버스, 신촌까지 지하철, 부대까지 142번 버스를 이용하죠. 이야기가
다른데로 세는데 본론으로 돌아가야지....

     한참 쫄병때, 집안의 일이 있어서 양복을 부대에 가져간 적이  있었어요.

퇴근후에 양복 입고 어디 가야하는  사정이 생겨 양복(하나뿐인)을 들고

출근했죠.(양복입고는 부대 들어갈 수 없어요.) 지하철을 타는데 잠이 솔솔

와서 잠이 들었어요. 사람에게는 귀소본능(?)이  있잖아요. 자기가 원하는데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그런 본능이요.(그런 경험들은 다들 있을걸요. 실컷 자다가

목적지에 오면 눈이 번쩍 뜨는)저도 전날 힘든(콩크리트 작업)작업때문에 

몸이 녹초가 되었어요. 한참을 자는 데 아련히 "이대 이대 입니다. 내리실 곳은

왼쪽....."그런 소리가 나서 눈을 떠보니 이대에서 정차 후 문이 닫힐 려고 

하잖아요.(142번을 타기 위해서 이대에서 내려야 해요. 지금도 아침 6시 

15분쯤 이대앞의 버스 정류장에 가보면 국방대학원 방우(내친구)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번개같이 뛰어내렸죠. 지각하면 혼나니까........근데, 내리고 나니

뭔가가 허전해요.  




으악!!!!!!!!!!!!!!!!!!!!!!!!!!!!!!!!!!!!!!!!!!!!!!!!!!!!!!!!!!!!!!

내 양복!!!!!!!!!!!!!!!!!!!!!!!!!!!!!!!!!!!!!!!!!!!!!!!!!!!!!

지하철에 양복을 두고 내렸어요. 지하철 문은 닫히고 서서히 출발하고 있었어요.

이를 어쩌나????????????????????

이를 어째??????????????????



순간적으로 지하철 진행방향과 같이 뛰었죠. 지하철 맨 앞의 지하철기관사 아저씨

가 계신 곳으로요. 전철은 움직이고 머리짧은 한 녀석은 뛰어가고. 맨 앞의

기관사 량에 도착하여  옆의 유리를 쾅쾅 쳤어요. 아저씨가 '미친녀석'쳐다보듯이

쳐다보더군요. 그래서 한번 더 유리창을 손으로 쳤어요.

            라이너스: 아씨아씨(아저씨, 아저씨,) 

                      안에 안에 (안에 뭐 두고 내렸어요.)

이런 한살 바기 애기의 언어를 구사했지요. 헉헉 대면서.........

그런데, 그분이 지하철을 세워 주는 것이에요. 무슨 큰일이 난 듯 싶어서....

아마 그분은 누가 문에 끼워져  있는 줄 알았나봐요. 지하철이 정차한 후

         기 관 사: "무슨 일이에요?"

          라이너스: "안에 양복있어요..."

아저씨(기관사)는 한심하다는 듯이 한번 나를 쳐다 보더니 문을 열어 주시는 거에요.

총알  같이 들어가서 양복을 가져왔죠... 아저씨 왈

        "놓고 다니지 말아요....."

그렇게 해서 라이너스는 양복을 잃어버리지 않았고 퇴근 후 모임에 참가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마 그 시각(기차를 세운 시각)이 아침 6시 15분 경이에서 

그리 바쁘지 않아 세워 준 것 같아요.  러시 아워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세워 줄까요. 

          저는 이런 일로 해서  움직이는 지하철을 세운 사나이가 되었죠.


여러분은 지하철을 세운 경험이 
있으세요............................................... 

            

                   라이너스 반 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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