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MN ] in KIDS 글 쓴 이(By): kimari (마리) 날 짜 (Date): 1998년 10월 30일 금요일 오전 08시 10분 20초 제 목(Title): [퍼옴] 사오정의 등반일기.. 이거 사오정 야그 맞나? 아마도 안들리는 사오정이 아니구요 영 딴 생각하는 사오정이나봐요.... 역지사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말 법 하나만 만들라믄 난 이걸 들꺼야.... 좋은 하루! - 말이. < 사오정 지리산 등반일기 > 1998년 4월 1일 오늘은 지리산 등반 첫째 날이었다. 나는 등산을 날렵하게 했지만 내 뒤에 오던 공주, 저팔계, 손오공 세명은 한번씩 기절을 했다. 점심 때 계란찜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방구가 자꾸 나온다. 하지만 남들 모르게 조용히 뀌었다. 1998년 4월 2일 오늘은 바람이 차서인지 애들이 라이터로 손을 녹인다. 난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애들이 불쌍하다. 결국 다들 화상을 입었다. 산에서는 불조심을 해야 한다. 1998년 4월 3일 역시 난 너무 착하다. 숨은 양심인 나는 나이 드신 아주머니를 도와 드리며 산행을 계속했다. 애들은 행군도 못하면서 나를 뒤에 오라고 했다. 난 이렇게 생생한데 애들은 왜 그렇게 비리비리한지...... 하산한 다음에 체력 훈련을 시켜야겠다. 1998년 4월 4일 아! 드디어 지리산 대장정이 끝났다. 모두들 지친 모습이다. 하지만 난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리산. 너! 반란의 고향이여!! 영원히 사랑하리...... < 공주의 일기 > 1998년 4월 1일 오늘은 지리산 대장정의 꿈을 연 첫날이자 악몽의 하루였다. 세상에 나... 똥냄새를 능가하는 방구냄새를 맡아보긴 난생 처음이었다. 기절했다가 깨어났는데 사오정의 엉덩이가 보였다. 그것은 공포 그 자체였다. 1998년 4월 2일 그렇게 말렸는데 사오정이가 오늘은 고구마찜만 먹었다. 우리는 까스를 날리기 위해 지포라이터로 사오정 엉덩이쪽에 대고 산행을 계속했다. 세상에나... 그렇게 무서운 방구는 난생 처음이었다. 다행히 위력이 약할 때여서 난 손에 화상을 입는걸로 끝났지만, 손오공과 저팔계는 눈썹과 앞머리카락을 모조리 태워버렸다. 차라리 집에 가고싶다. 1998년 4월 3일 그인간은 뭐를 먹어도 절묘한 화학반응으로 무서운 무기를 만들수 있다. 우리는 그 인간을 행렬 제일 뒤로 보냈지만 뒤에 오시던 아주머니를 도와 드린다고 그가 돌아설 때마다 황색의 독가스를 마셔야 했다. 몸부림치며 쓰러지던 손오공과 저팔계의 한맺힌 절규가 생각난다. "저 엉덩이에... 저... 엉덩이에... 말뚝을......" 1998년 4월 4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사오정이가 차에 올라 손을 흔들며 떠나갈때 우리는 서로를 얼싸안고 울었다. 저팔계는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듯 자신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그저 흐르는 눈물을 훔칠뿐이었다. 아, 똥차가 옆을 지나간다... 사오정의 냄새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