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MN ] in KIDS 글 쓴 이(By): bigrock (임꺽정) 날 짜 (Date): 1998년 8월 15일 토요일 오전 07시 37분 57초 제 목(Title): 영화 타이태닉과 삼풍백화점 사고[3] 혼란, 총체적 혼란이란 이런걸 거다. 나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전쟁터는 이럴거다. 소방수들은 저 밑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났으니 '물을 뿌리자'고 하고, 구조대는 건물더미 속에 구조대가 들어갔으니 '뿌리지 마라,' 크레인은 '건물 더미 조각을 들어내자,' 다른 팀은, '그러면 기우뚱거리는 충격으로 더 무너지니 하지마라,' '이렇게 해야한다,' '아니다 저렇게 해야한다.' '그것도 하지마라.....' 소방차는 시동도 끄지 않은채 마냥 서 있고, 크레인도 그냥 서 있고, 그렇지만, 눈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뛰어다닌다. 지도체제는 없지만, 각자들 뭔가를 찾아서 하고 있는거다. 굴속에 들어간 사람이 줄을 갖다 달라고하면 뛰어가서 가져오고, 산소통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걸 짊어지고 갖다주는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일하다보니, 나처럼 그렇게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사람들을 여기 저기서 많이 봤다. 아주머니 자원 봉사자들께서는 사고현장 한편에 흡사 시골장터의 '먹거리 골목'을 연상시키게 할만큼 잔뜩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여기서는 모든 게 공짜다. 그저 누가 누군지 모르니, 아무나 와서 달라고하면 먹을 거리를 다 준다. 잘보이는 데서 가만히 앉아서 구경이나 하다가 출출하면 먹거리 골목으로 와서 끼니를 때누는 사람들, 자기가 공을 많이 세운양 떠벌이고 다니는 사람들, 바카스나 마시고 라면이나 먹으며 시간 보내는 사람들, 처음에는 미안해서 감히 달라 소리를 못하다가 나도 라면을 달래서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