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UMN ] in KIDS
글 쓴 이(By): jskkim (해피투게더)
날 짜 (Date): 1998년 8월  8일 토요일 오후 02시 14분 50초
제 목(Title): 7년전 여름에 생긴 일(2)


이것저것 점검을 마치고 K가 운전석에 앉고는 대망의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듬직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친구를 존경하는 마음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K는 
멋진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는 "자! 출발"하고 외쳤습니다. 
그리곤 멋있게 기어를 넣고 앞으로 나가는 듯 했는데 덜컥 
서버렸습니다. 시동도 물론 꺼졌고요. 나는 차가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곤 "다시! 출발"이라고 외쳤습니다. K는 다
시 시동을 걸고는 앞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차는 단 1센치도 
움직이지 않고 다시 시동이 꺼졌습니다. 친구의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걸 난 놓치지 않았습니다. 시동걸고 출발 시도를 
4번을 했는데 정말 단 1센치도 차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렌터카 회사 직원이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는 밖으로 나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등엔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죠. K는 거의 발악적으로 마지막 
시도를 했고 직원의 손이 막 차에 닿으려하는 순간 차가 요동을 
치며 출발을 했습니다. 순간 K는 씩 웃으면서 "바로 이거야"하고는 
기뻐하더군요. 그리곤 어떻게 어떻게해서 속초로 가는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일차선 오르막이었는데 트럭한대가 
거북이처럼 느려터지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탄 차는 마치 
토끼처럼 빨랐고, 점점 두 차 사이의 간격이 좁아들었습니다. K 의 
운전실력을 절대 의심치 않았던 저는 K가 적당한데서 추월할거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주변 경치를 즐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앞을 
보니 트럭이 바로 일미터 정도 앞에 있더군요. 갑자기 말문이 막혔
습니다. K는 그런데도 계속 앞으로 가더군요. 트럭이 점점 가까이 
오더니 급기야는 우리 차 의 앞머리가 트럭의 꽁무니로 막 들어가
려는 것이었습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