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MN ] in KIDS 글 쓴 이(By): jskkim (해피투게더) 날 짜 (Date): 1998년 8월 8일 토요일 오후 02시 13분 12초 제 목(Title): 7년전 여름에 생긴 일(1) 이맘때면 언제나 생각나는 친구 K가 있습니다. K와는 대학 동창으로 여지껏 가장 친한 친구로 남아 있는데, 지금으로 부터 7년전 잊지못할 경험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 당시 전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군입대를 기다리고 있었고, K는 ROTC로 장교근무를 마쳐가고 있었죠. 때마침 K가 말년휴가를 가게 되었고, 그전부터 여행을 함께 가길 원했던 우리는 하난 군대에 가게되고, 다른 하나는 마치게되는 상반되는 입장에서 동해쪽으로 같이 떠나기로 결정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설악산에서부터 부산까지 남하하는 이른바 동해안 완주 였고, 첫날 어스름하게 어둠이 깔릴무렵 우리의 첫 목적지인 설악동에 들어섰습니다. 여관이 사방에 깔린 여관촌에서 이상 하리만치 우리 둘의 마음을 꼭 사로잡는 모텔이 있 었는데 그 곳에 일단 여장을 풀었습니다. 그리곤 상쾌한 밤공 기와 이름 모를 풀벌레소리등 주위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었고, 전혀 여관 주인같이 생기지 않은 주인 아저씨와 밤새 많은 이야기를 나 눴습니다. 얘기중에 그 주인아저씨가 제 중학교 선배라는 사실 이 밝혀지면서 더욱더 분위기가 화기애매하게되어 주인아저씨가 좋은형님으로, 손님이 착한동생으로 그 호칭이 바뀌며, 공짜 술 과 안주가 난무하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모텔주인 형님과 아쉬운 작별을 나눈채 예정대로 다음 예정지인 강릉을 향했습니다. 강릉에 도착할때까지 K와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난 속으로 "설악동에 다시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 고 싶었지만, K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어딘지 모를 길을 무턱대고 걷다가 K가 매우 조심스럽게 제게 말했습니다. "설악동 그 형님 참 좋은 분이지?" 전 갑자기 머리속에 빛이 지나가는걸 느끼곤 "그래, 우리 그냥 설악동으로 다시가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과는 둘다 대찬성, 모두가 어제의 그 대향연을 잊지못했던겁니다. 그리곤 K가 갑자기 흥분했는지 차를 렌트하자고 침을 튀겨가며 오바했습니다. 운전면허는 있었지만 운전에 서툴렀던 저는 K에게 운전을 할줄아 냐고 물었고 K의 대답은 "Sure"였습니다. 너무나 자신있게 말하는 통에 분위기에 편승한 나의 대답도 "OK". 그 길로 렌트카 회사로 향했고, 생전 처음 차란걸 빌리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