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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N ] in KIDS
글 쓴 이(By): bigrock (임꺽정)
날 짜 (Date): 1998년 7월 23일 목요일 오전 06시 48분 29초
제 목(Title): 더웠던 기억[2]

아이들이 걱정이었다.
차에 큰 물통으로 찬물을 받아 왔지만,
이제는 물도 뜨뜻하다.
바람결에 땀을 식히려, 차창을 열고 달려봐도
뜨거운 열풍만 불 뿐이다.
오히려 바깥 공기가 더 더운거 같다.
거의 한증막에 들어와서 갇혀있는 기분이다.
어디에 손을 내밀어봐도 더위뿐이다.

아이들이 점차로 활동이 둔해지는 것을 느낀
집사람은 아이들 옷을 홀딱벋기고
(마실려구 가져온) 물통의 물을 수건에 적셔
아이들 온몸에 묻혀 열기를 식혀주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점차로 말이 없어지고,
졸음이 오는 거 같아 보인다.
나도 가끔씩은 내가 뭘하고 있나 잊어먹은 채     
멍하니 (반사적으로) 운전만 하고 있는 걸 느낀다.

조금만 더 가자.
이제 한시간만 가면 도시가 나온다.
거기가면 시원한 맥도날드집이 있으니까....

근데, 주위를 둘러봐도 지나가는 차가 없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까 전에 나를 추월해서 간 차 한대하고
반대방향으로 지나가던 시골트럭하나가
그동안 두어시간 넘게 본 자동차의 전부다.
'차가 고장나면 ?'
매 순간순간 자동차 계기판을 보면서 한없는 걱정이 
머리를 맴돈다. 6기통이니까 점화플러그가 몇개,
밸브는 몇개, 3000rmp이면, 1초에 몇번 스파크가 튀고, 
...
그중 한번이라도 정상적으로 안되기 시작하면 ?
...
벌써 현수는 잠을 자기 시작하고,
지나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엄마 ... 나 .. 이러다.... 죽겠어....'

'아! 얼마나 더가야 시원한 그늘이 있을까 ?'
갑자기 어디로든 튀고 싶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갈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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