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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N ] in KIDS
글 쓴 이(By): zealot (장미향기)
날 짜 (Date): 1998년 7월 20일 월요일 오전 12시 18분 08초
제 목(Title): **삼세판**


저에게는 늘 삼세판의 원칙이 있습니다. 그 삼세판이란 무엇이든지 세번 안에 
판단하거나 행동에 나서거나 하지 않는 것이지요.  예로,  누군가가 실망 스러운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3번은 봅니다. 그 사람이 세 번 이상의 실망 스러운 
행동을 하면 그제서야 이 사람은 이런 류의 사람이라는 생각을 시작하지요. 하지만 
세번의 실망과 그 이상의 기쁨을 주었다면 그 사람의 장점이 훨씬 큰 것이기에 그 
사람에게서의 실망은 많이 잊어주려 하는 편입니다. 
(이러지 않았다면 벌써 저는 남편과 이혼했어야 겠지요~크크)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그는 어쩌면 한없이 유한 것이 한 없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겠지요.  그렇지만 요새 생각이 나는 것은 과연 
유함은 어디까지의 유함을 말하는 것일까요?  물살은 강한 바위를 둥굴게 만들고 
또는 뚫어 버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물살은 1년 365일 한치의 변함도 없이 
끊임없이 바위를 맴돌아야 합니다.  이 유함은 그냥 무시해서 모르는척 하는 
것과는 엄격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바위를 물살이 계속 찰싹거리지 
않는다면 바위는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을 뿐 아니라  물이 자신을 뚫을 수 있다는 
것 조차 모를 수 있자나요. 

인간 관계에 있어서 껄끄러운 사람을 접할 때 많은 점잖은 분들은 내가 아니라도 
저런 사람은 언젠가 한 번 크게 당할꺼야.. 라며 한 발 물러나십니다.  약 4-5년 
전의 저의 모습은 단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그 자세였지요.  그러다가 저도 만사가 
귀찮고 신경쓸 일도 많은데 될 수 있으면 부딪치지 않으려는 자세로 바뀌었어요.  
하지만,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자신이 부당하게 피해를 
받는데도 그것이 단지 나 혼자만 입 다물면 되겠지.. 라는 생각에서 모두가 
침묵한다면 제 3의 제 4의 나는 계속 생길 것이며 그 바위는 처음의 그 모습 
그대로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365일 그 부드러움으로 바위를 어루만지며 둥글게 만들 정열이 
없습니다. 그럴때는?  강한 힘으로 쪼아내고 부시는 방법이 그 다음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쪼갤때 돌조각도 튀고 그래서 다칠 수 도 있고 많은 힘과 노력이 
한꺼번에 들어야 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런 돌은 정말 치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조금 다치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될것 같아요.

"If you play it safe in life you've decided that you don't want to grow any 
more"
by Shirley Hufsted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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