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UMN ] in KIDS
글 쓴 이(By): jskkim (해피투게더)
날 짜 (Date): 1998년 5월 16일 토요일 오전 06시 34분 54초
제 목(Title): [믿거나 말거나] 단루이야기



우리과에는 단루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에서 온 여학생이 있다.

말이 여학생이지 실제로는 결혼을 해서 남편도 같은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오리지날 중국 촌티 폴폴 풍기는 아줌마이다.

원래 이 아줌마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상당히 활동적이다. 그런면은 걸음걸이

에서도 나타는데 이 아줌마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신체 중간 부분의 극심한

좌우진동운동 덕에 처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녀의 존재를 잊지못하게

만들곤한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자연스레 사람들(한국)의 이목을 끌게 되었고,

한때는 우리과의 한국사람중 C모 선배에게 여러차례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바람에 MBA (Married But Available)였던 C선배로 하여금 괜한 오해를사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후에 그녀 남편의 등장으로 그 일은 싱겁게 끝나버렸지만 C선배에게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겨 그 후로 오랫동안 C선배는 일체의 과행사에 참석치

않고 오로지 면벽 수련에 열중하기도 했다. 이 사실에 대해서 C선배는 강력히

라이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옆집 개도 안믿는다.

그녀가 우리과로 공부하러 오기까지의 사연은 과의 영원한 전설이 될 정도로

유명한 것이다. 그 사연인 즉,

우리 과의 선생님중 S라는 분이 중국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그 당시 단루는

청화대란 유명한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S선생님이 그 곳을 방문했을때 안내를

맏게 되었다. 그 특유의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훌륭히 안내를 마치고는

S선생님에게 우리 학교로 유학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사표로 소문난

S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유학오면 자신의 학생으로 받아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온후 어드미션을 담당하는 Q선생님께 단루라는

학생이 지원할테니 어드미션을 주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한다.

그리고선 세월이 흘러 새 학기가 시작되고도 얼마간의 시간이 더 지난후,

S선생님에게 단루가 편지를 보내왔다. 어플라이를 했으나 떨어졌다는 내용으로.

그 동안 까맣게 단루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S선생님은 부랴부랴

Q선생님을 찾아가 따졌다. Q선생님은 그럴리가 없다며 화일을 뒤졌고, 거기에는

단루에게 어드미션을 주었으며, 그녀가 이미와서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되어있었다.

참으로 이상하게 생각된 S선생님은와서 공부하고 있다던 단루를 불렀다.

처음보는 여학생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자신을 불렀냐고 물었다. S선생님 왈,

"넌 누구지?"

"난 단루야.."

"넌 내가 아는 단루가 아닌데?"

"나도 너 모르는데 넌 날 왜 불렀니?"

이런 선 문답 속에 진실은 밝혀지고 말았다.

같은 학기에 우리 과로 두명의 단루가 동시에 어플라이를 했던 것이다.

어드미션을 받은 단루는 입학허가를 받기에는 약간 부족한 성적으로 그냥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어플라이를했다.  이 단루가 앞의 단루인 줄 알았던

Q선생님은 아무 의심없이 입학허가를 주었고 원래의 단루는 어플라이가

늦어지는 바람에 낙방을 하고 만 것이었다.

맘씨 좋은 S선생님은 잘못 어드미션을 받은 단루를 내치지 못하고, 자기

학생으로 받아들였고, 원래의 단루는 그로부터 일년 후에야 정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그 뒤에 억세게 운이 좋았던 단루는 석사학위를 무사히 마치고, job을 잡아서

학교를 떠났고, 우리의 불쌍한 아줌마 단루는 오늘도 그 큰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며 학교를 누비고 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