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kappa (IGER.group) 날 짜 (Date): 2001년 12월 27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41초 제 목(Title): [여행기] 10.짐과 로베르따 피사와 로마도 들렀는데, 피사엔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을 빼곤 볼거리가 거의 없고, 로마는 워낙 많은 분들이 가보셨으니 얘길 생략하겠습니다. 제 경우는 하루 밖엔 여유가 없어서 아침부터 한 밤중까지 20 곳을 주마간산으로 구경하고 다녔기 때문에 적을 만한 게 별로 없습니다. 대신 기차 안에서 만났던 로베르따라는 이탈리아 아가씨 말로는 피사 근처에 그녀의 고향이기도 한 Lucca라는 지방이 있는데 그곳이 훨씬 아름답다고 합니다. (나중에 다른 여행객들도 같은 말을 하더군요.) 피사에서 로마까지 4시간 반 동안 미국 북동부의 지방은행에서 일하다 여행을 떠나온 넉살 좋고 몸집도 넉넉했던 미국인 짐과 로베르따와 이런 저런 얘길 나누며 로마까지 갔습니다. 짐은 그냥 일을 좀 해서 돈이 모아지면 최소한의 짐만 꾸려서 최소한의 경비로 세계 이곳저곳을 돈다고 하더군요. 그와는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에 관해 얘길 나눌 수 있어서 기뻣습니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구리빛 피부와 커다란 눈, 검은 머리에 바지와 윈드점퍼 차림으로, 커다란 배낭만 하나 가지고 기차에 올랐던 로베르따는 영어를 아주 잘하길래 물어보니, 사실은 자신의 어머니가 고등학교 영어교사라면서 활짝 웃더군요. 짐은 이번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면 다시 여행경비가 모으기 위해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하고, 로베르따 역시 일자릴 찾아야 하는데, 우선 남자친구를 만나러 로마에 간답니다. 제가 그녀에게 영어를 잘하는데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하면 어떠냐 했더니, 남자친구 때문에 결코 이탈리아을 떠날 수 없다면서 또 활짝 웃었습니다. 그런 그녀 모습은 행복해보였고, 함께 있는 저희들은 마냥 부러웠습니다. Sorrow Looks Back // Worry Looks Around // Faith Looks Up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