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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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kappa (IGER.group)
날 짜 (Date): 2001년 12월 27일 목요일 오전 10시 17분 38초
제 목(Title): [여행기] 2. 대륙을 건너 푸랑크푸르트로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중국 산둥반도, 몽고, 시베리아, 이루크츠크, 그리고 
쌍뜨뻬떼르부르크를 지나 푸랑크푸르트에 도착했습니다. 대지가 드넓고 
평평하며,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겨울의 몽고를 하늘 높은 곳에서 내려볼 땐, 
지구가 아닌, 다른 별을 지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황갈색의 대지 위에 간간히 
눈에 띠는 물길의 흔적, 아마도 비가 올 땐 잠시나마 하천의 구실을 해주던 
곳일 텐데, 그 중 일부는 물이 남아있는지, 하얗게 얼어있더군요. 서쪽으로 
서쪽으로 계속 날아 이루크츠크 상공을 지날 땐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어둠은 참 깊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가 이루크츠크라던데, 
‘이곳은 얼마나 추운 곳일까’ 하면서 비행상황을 보니, 고도 10km에서 
900km/h의 속도로 영하 50도의 하늘을 날고있었습니다. 영하 50도의 
하늘이라니… 한순간 무서움과 놀라움에 어쩔 줄 모르다, 주위를 둘러보니 
기내는 어둡고 엔진소음 외엔 말소리도 없이 모두들 잠이 들었거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이들뿐이었습니다. 갑자기 혼자인 듯 느껴져 그냥 마음속에 
침잠하기로 했습니다. 창 밖의 하늘처럼 어둔 상상의 마음 속에서 생텍쥐페리의 
남방우편기를 몰던 조종사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상상했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로 가기 위한, 첫 도착지는 독일 푸랑크푸르트 공항입니다. 
러시아와 폴란드를 지나 구 서독 지역으로 갈수록 점점 도시의 불빛이 환해지는 
게 확연히 보이더군요.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는 와중에도 계속 기체가 
흔들려서 좀 불안한 기분이었지만, 별 일 없이 착륙했습니다. 내려보니 마침 
눈, 얼음, 빗방울이 범벅인 채로 겨울비가 내리는 독일의 겨울은 듣던 대로 
몹시 추웠습니다. 아헨 부근에서 6 개월을 머물렀던 사람에게서 얘길 들으니, 
겨울에 석 달 동안 매일 비가 왔다고 하더군요. 



Sorrow Looks Back // Worry Looks Around // Faith Looks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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