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minerva ( 베토벤 ) 날 짜 (Date): 2001년 8월 3일 금요일 오전 10시 56분 15초 제 목(Title): 싱가폴과 말레이지아를 다녀와서 (5) 페트로나스 빌딩을 벗어나 MATIC (말레이지아 트래블 인포 센터)를 찾아보기로 했다. 물어물어 건물은 찾았는데 들어가는 입구를 못찾아 근처를 빙빙 돌다가 겨우 들어갔다. 그곳에서 전화나 인터넷을 쓸 수 있냐고 했더니 없댄다. 좀 의외였다. 어쨌든 직원들이 무척 친절하고 뭔가를 도와 주고 싶어해서 고마웠다. 우리 나라에서는 공공 기관이나 단체에 가서 웃는 얼굴을 찾아 보기가 힘든데 말레이지아 사람들은 길에서 만난 사람이나 건물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다들 친절했다. 우리보다는 덜 스트레스를 받고 사나 보다. MATIC에서 Lake Garden 가는 길을 물으니 지하철을 타라고 했다. 나와서 말레이지아 아줌마를 붙들고 지하철을 물어보니 무척 당황해 한다. 영어와 중국어와 말레이어를 표준어로 (말레이 오피스에 있는 회사 사람이 말하길..) 사용하는 나라에서 말레이지아 말만을 알고 있는 아줌마였다. 길을 건너는 사람이 보이길래 다 건너길 기다려 다시 물었다. 자기도 거길 가니까 같이 가자고 한다. 그 분은 말레이지아 페낭 지방이 고향이고 현재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으며 자신이 "목사"라고 말했다. "목사"라는 말은 한국말로 했는데 나는 그게 영어인줄 알고 "머크서"가 무슨 뜻인지 한참 고민했다. 자기 가족 사진을 보여 주고 나에게 명함을 주면서 뉴질랜드에 오면 연락하라고 했다. 인터네셔널 처치라는 곳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는데 미팅이 있어서 르네상스 호텔에 들른 거라고 한다. 지하철에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먼저 내렸다. Lake Garden은 지하철 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인데 나는 여기서도 걷기로 했다.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괜히 걸었다고 후회한다. Bird Park, Orchid Park, Deer Park 등을 찾았어야 했는데 그 표지판들만 찾고 실제 장소는 하나도 못찾았다. 어떤 문으로 들어서니 길이 지그재그 둥글게 나있고 사람들이 조깅을 한다. 그 중에서 가장 키 크고 잘생긴 사람을 세워 놓고 길을 물었다. 여기 레이크 가든 맞냐? 맞다. 버드 가든은 어디냐? 하니까 뭐라고 뭐라고 설명한다. 내가 거기 지나왔는데 못찾았다.. 하니까 잠시 고민하더니 "너 어느 호텔에 묵니?" 한다. KLCC이후 사람들을 경계해 온지라 직접 답은 못하고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다고 했더니 그 사람은 자기는 쉐라톤 호텔에 근무한다고 하면서 옷에 써있는 쉐라톤 호텔 마크를 보여 주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지금 조깅 중이니까 여기 한바퀴 돌고 버드 가든까지 태워 주겠다고 했다. 조깅하러 오면서 내가 걸어 올라오는 것을 봤다고 한다. 내 빨간 티와 빨간 반바지 땜에 금방 알아본 모양이다. 사실 조깅 방해한 것도 미안한데 .. 그럴필요 없다. 내가 찾아 가겠다..고 하고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헤어졌다. 곧 나는 다시 후회했다. 그 이후 거의 1시간을 헤매다가 결국은 Lake Garden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내려가기로 한 것이다. 흐흐흐... 흐흐... 내려가다가 Bird Park를 찾았다. 바로 앞에 Orchid Park가 있었다. 참... 나...너무 허탈해서 콜라한캔 사들고 그 앞 벤치에 앉았다. 골프장같이 생긴 망 안에 나무들이 가득하고 그 사이를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사실 그 앞을 지나쳤었는데 그게 실제로 골프장인줄 알았다. Lake Garden에서 내려와서 돌아갈 길을 찾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차이나타운 가는 길을 찾기 위해 지도를 꺼내 들었더니 어떤 차 한대가 서면서 일본말로 인사를 한다. 영어로 인사했더니 일본사람 아니냐, 어디 가냐,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 참 친절도 하군. 그러나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 고맙다면서 거절했다. 세번째 후회였다. 그 이후 호텔까지 도착하는데 3시간쯤 걸으며 헤매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