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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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Adrian ( 노 경태)
날 짜 (Date): 1996년01월19일(금) 17시58분24초 KST
제 목(Title): 예전에 지웠던 나의 일본 여행기 3...


[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elleNmoi ( 노 경태)
날 짜 (Date): 1995년10월31일(화) 02시25분03초 KST
제 목(Title): 일본 여행 6. 신주쿠, 아키하바라
 
 
 오늘은 10월 20일 금요일...
 
 간밤에 코고는 소리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정작 코를 곤 장본인은
 
 한다는 소리가 '와~ 정말 눈감고 한번도 안깨고 지금 눈 딱 떳네?'.
 
 민박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김치랑 몇가지 반찬이 있었는데
 
 김치도 일본식 김치인 것같았다.. 달착지근한게...
 
 매운 것은 맵고 짠 것은 짜고... 그래도 일본에와서 첨으로
 
 먹는 김치인지라 맛있게 먹었다. 밥을 조금 더 먹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짐을 모조리 들고 민박집을 나서서는 걸어서
 
 도청으로 갔다. 신주쿠에 도쿄도 도청이 있다. 도청 전망대는
  
 53층에 있는데 이른 시간이라 개방을 하지 않았다.
 
 개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줄을서서 올라갔는데, 일본
 
 국내에서도 이름있는 관광명소인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잠바같은 것을 입고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국 사람들이었다. 사진들을 찍기에 바빴다.
 
 그곳을 나와 요도바시 카메라점을 찾아갔다... 그렇지만 오사카의 덴덴타운보다
 
 비싼 것같다는 말에 일부 사람들은 아끼하바라로 가기로 결정했다.
 
 요도바시 카메라점에서 산 것이라고는 TDK 크롬 테입 4개를
 
 740엔에 주고 산 것이 전부다. 아는 애 말로는 한국에서의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고 그래서... 아끼하바라에 가서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충전지가 딸린 충전기를 4,500엔을 주고 샀다.
 
 여기에서도 고민만 하다가 산 것이 없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LAOX 면세 할인점에서 Audio Technica 헤드폰을 6,344엔을
 
 주고 샀다. 그 면세점에서는 만엔이 넘지 않으면 면세가
 
 안된다고 그래서 3%의 세금을 내야했다(결국 면세점의 혜택을
 
 못봤다는 얘기).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고
 
 나리타 공항까지 오래걸릴 것을 생각하니 여유있는 쇼핑을 할 수가
 
 없었다. 무작정 아끼하바라 역에서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나리타 공항을 찾은 것이 화근이었다. 1,260엔의 티켓을 끊고서
 
 우에노에 내렸는데 무슨 기차를 타야할지 갈팡질팡. Sky liner를
 
 타야하는데(시간 관계상), 그 역에서는 Sky liner를 탈 수 없는 역이었다.
  
 일본에서는 일단 잘 모르겠으면 제일 싼 티켓을 끊은 다음에 내릴 역에
 
 정산기가 있으니깐 그걸루 돈을 더 지불하면 된다. 무조건 목적지까지의
 
 돈을 지불하면 환불이 안되므로 괜히 돈만 날릴 수가 있는 것이다. 결국
 
 1000엔 정도의 돈은 날려버리고 Sky liner를 타기 위해서 우에노 역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걸어가서 게이세이 line 우에오 역을 발견했다.
 
 하네다까지 1,880엔. 하네다 공항까지 한시간 걸린다. 다른 기차를 탔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공항역에 내려서 대한항공 ticketting하는데까지
 
 찾아갔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니
 
 공항이용권을 사야했는데 한 애가 3명분을 자판기로 뽑았을 때 다른 녀석이
 
 '어! 나 샀는데'. 이런 낭패를.... 그렇지만 그즉시 뒤를 돌아 하나를 뒤에서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팔 수 있었다. 샀다고 못쓰는게 아니니깐...
 
 출국 심사대의 긴 줄을 보고서는 우린 당황했다. 이 줄을 마냥 기다리다간
 
 비행기를 못탄다. 한녀석이 맨앞으로 가서는 새치기에 성공한다. 나도 따라갔다.
 
 맨 앞줄에 서있는 아줌마에게 '스미마셍'이라고 그랬는데 그냥 웃기만 한다.
 
 근데 일본 심사관 녀석이 내가 금을 넘어왔다구 그러는건지 새치기를 했다고
 
 그러는 건지(아마 전자인 것같지만) 인상을 팍팍쓰고 XX을 했다... 뭐 아쉬운
 
 사람은 나니깐 할 수 없지. 'I must hurry up'. 도장 팡 찍고 테이블위에 내 여권을
 
 탁! 소리도 요란하게 놓는다. 아주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일본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 가장 기분 나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내가 잘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일본에서 거의 산 것이 없기 때문에 엔화가 많이 남아서 내딴에는 그것이
  
 그것이려니 생각하고 출국시에 주문한 기내 면세품의 결제를 엔화로 하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만 것이었다.
 
 귀국 비행기는 KE703. 큰 비행기인가보다.
 
 한줄에 3자리가 3개가 있는 것을 보면... 오후 4시 25분발 비행기,
 
 seat number 57B, 비행기 시속 809 km/h, 외부온도 -61도, 고도 9400 미터.
 
 출국시에 한국 입국 신고서를 갖고 있던 터라 스튜어디스가 있냐고 물어
 
 봤을 때 당당히 있다고 그랬는데, 입국해서는 공항을 빠져나올 때,
 
 사람들마다 뭘 하나씩 내고 나가는 것이 내겐 없음을 알고 다시한번
 
 가슴이 철렁... 저게 뭔가?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남들은 비행기에서
 
 다 받아서 적은 것인데, 신고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 나의 판단이 잘못이었다.
  
 (외국 첨 나간 거 티낸다니깐). 신고할 게 없으면 없음에 표시를 해야한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부랴부랴 적고서 나왔는데, 가방을 또 빼먹고 나와서는
 
 다시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서 신고서 적는 곳에 얹어져 있는 가방을 들고
 
 나왔다. 아마 나혼자 다녔다면 그렇게 부산을 떨지는 않았을텐데... 같이
 
 행동하려다보면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이다.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는데,
 
 22,000엔을 751.9원/100엔 으로 바꾸었다... 그새 환율이 변동되어 손해가
 
 덜한 방향으로 흘러 다행이었다. 마일리지 check를 하고 공항터미널
 
 셔틀을 타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신주쿠 민박집에 수건을 빼놓고 와버렸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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