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smhong (홍 성 민) 날 짜 (Date): 1997년03월12일(수) 19시39분48초 KST 제 목(Title): Re: 스페인...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지난 봄에 다녀온 여행경로와 추천하고싶은 곳을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제 여행일정도 약 일주일간이었습니다. 제 여행 경로는 마드리드 -> 세비야 -> 말라가 -> 그라나다 -> 마드리드 -> 똘레도 -> 마드리드 였습니다. 이 경로를 일주하는데 꼬박 일주일 걸렸습니다. 1. 마드리드 여기는 수도니깐 당연히 들르게 될 것이고, 볼 것도 많을 것입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쁘라도 미술관도 있고, 돈키호테와 판초 동상도 있고, 투우경기장도 있고, 플라멩코도 볼 수 있습니다. 투우를 보러 가려면 망원경을 가져가거나 아니면 최고 비싼 좌석으로 표를 사셔야 할 겁니다. 투우의 멋을 잘 모르는 사람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멀어서. 추천할 만한 플라멩코 극장은 CASA PATAS 입니다. 플라멩코 공연에 대한 정보는 information center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고, 여행 안내책자에도 아마 CASA PATAS는 나와 있을것입니다. 저는 2-3번을 갔습니다. 제가 마드리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혼돈에 가까운 교통질서( 우리나라는 양반입니다. 뒷차가 앞차를 밀어냅니다. 교차로에서요) 와 엄청난 복권장수들, 그리고 미로처럼 복잡한 도로들. 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추억은 마드리드의 마요르(Mayor) 광장입니다. 이나라 사람들은 저녁먹고나서 슬슬 길거리로 기어나옵니다. 한 아홉시나 열시쯤 되면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죠. 그때의 마요르 광장은 정말로 사람의 마음을 붕뜨게 합니다. 뭐, 환상적인 분위기도 아니고, 재미있는 쇼를 하는것도 아닙니다. 그저, 한쪽 구석에서 기타음악을 연주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밥먹는 사람들 앞에서 플룻을 연주하고, 그림그려주는 사람들... 지극히 서민적이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노래하는 사람들은 거지가 아닙니다. 2. 세비야 세비야는 축제가 볼만합니다. 까만 망또를 두르고 까만 모자를 쓴 남자들이 떼를지어 모여다니며 음악을 연주합니다. 이를 쫓아다니는 아가씨들. 저녁 7시-8시쯤 서서히 시작되는 축제는 10-11시쯤이면 피크를 이루고 떼지어 몰려다니던 남자들은 대부분 짝을 만나 다정하게 이야기합니다. 근데, 이게 봄에만 그런지, 사시사철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책을 찾아보셔야 할겁니다. 또한 이런 때에는 노상에서 플라멩코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축제를 하니깐요. 세비야는 플라멩코의 본고장이라고 합니다. 근데, 여기는 도저히 길을 제대로 찾아다닐 수가 없습니다. 하도 복잡해서요. 3. 그라나다 여기가 가장 추천할 만합니다. 당연히 아시겠지만 유명한 알함브라의 궁전이 있는 곳입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훼너랄리훼(General Life)는 남자인 제가봐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떠나기 싫을 정도였으니깐요. 근데, 뭐 별로 다른 볼만한 건 없는 동네였습니다. 하지만, 알함브라의 궁전만으로도 훌륭한 추억이 될 수 있을겁니다. 4. 말라가 여기는 해변가를 찾아 잠깐 휴양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별다른 특색은 없습니다. 5. 톨레도 엘 그레꼬의 '톨레도의 전경'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지역인데요, 하도 여러사람이 추천하길래 가봤더니 사실 볼 건 없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가까워서 당일치기 하기에는 좋은 곳이지요. 이곳의 특산품인 금공예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 가격이 비싸지도 않아서 선물하기에 적합한 물건들인데요, 톨레도에서 살 필요 없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더 싸게 파니깐요. 제가 스페인에서 받은 전체적인 인상은요.....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은요.... 1) 먹는 음식이 우리나라랑 비슷한 거같다. 국물도 많고, 해산물도 많고, 등등 2) 질서의식도 우리나라랑 비슷한 거같다. 질서 절대 안지킵니다. 쓰레기 엄청 버립니다. 우리나란 정말 너무너무 깨끗한 나라지요. 3) 관공서 사람들만 불친절하다. 이게 웃기는 일인데요, 보통사람들은 참 친절합니다. 사람보고 잘 웃고요. 근데 돈받고 친절하게 안내하라고 있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불친절합니다. 영어요? 절대 안해요(못하는지). 대꾸도 잘 안해요. 4) 영어가 통하기를 기대하면 큰코 다친다. 설사 통한다 해도, 그사람들은 우리말을 알아듣지만,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5) 플라멩코(기타,춤,노래 모두를 말합니다)만으로도 스페인에 일주일 머문것을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정열적인 스페인 아가씨는 말할필요도 없고, 남자도 매력이 넘칩니다. 6) 동양사람이 거의 없는 나라다. 지나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여름방학이면 덜할지도 모르겠네요. 난 학기중이라. 7) 여행스케줄을 빡빡하게 잡으면 안된다. 언제 빵꾸가 날지, 언제 딴 방향으로 가게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영어 안내서나 시간표들이 충분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8) 담배피우는 사람에게는 천국이다. 담배피우면 안되는 곳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9) 스페인 음식 주문하는 법을 철저하게 익히세요. 아마 경비가 반은 줄어들 겁니다. 10) 현금은 별로 준비하지 마세요. VISA나 Master card만 있으면 anytime, anywhere 현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온갖군데 현금지급기가 있습니다. 실외에요. 11) 전화걸때 돈을 먼저 넣지 않는다. 그냥 먹습니다. 먼저 거세요. 근데, 제가 위에 말한것들 절대로 믿지 마세요. 이주일간의 짧은 경험이기도 하고, 스페인은 땅이 넓은 나라고, 민족도 여러민족이 섞여 있어서 지역마다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제가 다녔던 지방은 마드리드를 기준으로 남으로 남으로 향했다가 다시 거슬러 온거니깐요. 이상입니다. 더 생각해보면 나올지 모르겠지만, 도움될지 아닐지도 모르는 글을 너무 길게 쓰는거같아서요.... 스페인 다니는동안 끄적거려 논 것들이 제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한 번 보세요. 성민. # 키즈에서의 첫 포스팅이다. 몇년만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