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eagirl (예~~리)
날 짜 (Date): 1996년04월10일(수) 09시18분36초 KST
제 목(Title): 화장실에서 생긴 일...



후~~~ 야간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니...

퇴근하기 바로 전에 화장실에서 생긴 일이 생각나서 또 글을 올립니다...

30분부터...가방도 챙겨놓고...삐삐 확인도 마지막으로 하고...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기초에 생긴 휴지걸이(물론 휴지도 매일 갈아끼우고 있음...)

이쁜 후배들이 놀러왔다가 화장실에 다녀올 때마다 하는 우스개 소리가...

"이래서 학자를 해야해!!!"였는데...

암튼...그 휴지걸이 앞에 조금은 나이가 들어보이는 한 분과...학생 4-5명이

모여있더군요... ('분'이라고 하기는 싫지만...)

"아니! 이런 장소에서 무슨 회의가 있남?" 하구 있는데...들려오는 말이...

요즘 학자 투쟁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았죠...

윙윙거려서 잘 듣지는 못했지만...학자투쟁에 참여하는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았고, 분위기상..그 한 분은 교수님이나 뭐 그 비스꾸레한 직책을

가진 분이실거라는 예측을 해볼 수 있었죠...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그 분이... "사실 너희들 억지로 끌려다니면서 하는 것도 있지않아?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건 아닐꺼 아냐..."

(순간 약간의 긴장 상태에 돌입했겠죠?)

"아닌데요...저희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요..."

(약간의 긴장이 풀리면서...어쩜 당연해야 할 일인데도 웬지 모를 대견함과 

안도감이...느껴졌죠....)

"그래...물론 그렇게 말하겠지...하지만 난 못마땅하다..."

밀려들어오는 다른 학생들 때문에...대화는 여기서 끝났지만...

왜이리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지...

앞에 여러분들이 쓰셨던 글처럼...이제 학교에도, 교수님들에게도 더이상의 기대를

해서는 안되는건지...물론 당연하지만...

정말 화가 나는군...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더더욱...


오늘은 총장실에 있는 후배들을 보러 갈까하는데...

내가 힘이 되어 줄 수 있을지 약간은 두렵기도 하지만...


참! 글구...오늘자 한겨례신문에 '성신여자대학교 민주동문회(준) 졸업생 일동'으로

아주 작은 광고가 실렸습니다...

아주 작지만...희정이의 명복을 빌며...졸업생이라는 이유로 희정이의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았던 학교당국에 우리의 힘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어제 87학번 선배님이 말씀하셨듯이.."수정관을 지을때는 졸업생도 학교의 발전을

같이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하며 기부금을 요구했고...그렇게 도왔었는데...

이제와서는 졸업했는데...우리가 무슨 책임이 있느냐는 태도로 돌변하는 학교.."

에이! 또다시 기분이 나빠질려구 하는군... 

지금...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한 번쯤 생각해봅시다...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