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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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terra (진설...)
날 짜 (Date): 1996년04월09일(화) 22시28분27초 KST
제 목(Title): 왜 ..어머님만 보면..



어느때보다도 많은 인원이었던 것 같다.

무슨 체육대회도 아니고 축제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건..

처음이었던것 같다.

더더군다나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단 슬프인지 분노인지 자신도 모르는 표정의

여학생들이 그리 많이 모인건..

어제도 조문온 여학생들로 영안실이 가득하더니..

사실 너무 화가나서.. 눈물도 나오지가 않았다.

내가 학부생일때도.. 또 그전에도 없었던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없어야 할 일이

오늘 우리의 일이 되버린게 너무도 화가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정이를 그리워하고 아직도 믿을수가 없어하고 너무나 

슬퍼하는 말들을 했어도 울수가 없었다. 나도 그만큼 슬퍼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애써 참으려해도 꼭 나오고야 마는 때가 있다.

그분들이 올라오셨을때 ..

학부때 몇번인가 뵈었던것 같다.

전태일열사 어머님.. 이한열열사 어머님.. 강경대열사 어머님..

한번 이상은 꼭 뵈었던것 같다. 난 얼마나 많은 영결식에 참여했던걸까..

어머님께서 올라오시면.. 말씀을 하시기도 전에.. 눈물이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슬픔보다 두배..아니 헤아릴수도 없을만큼 깊은,

그래서 차라리 가슴에 박힌 아픔이 되어버린 그분들의 절절한 심정이 느껴져서 
말이다.

언제나 우리들에게 제발 죽지말고 살아서 싸우자..하셨던 그 말씀들..

이 모진 세상을 뒤로한 그 사실이야 모르시는바 아니지만 그만큼 
안타까우셨던게다. 

자식을 보내고 자식을 열사라 부르는 그 모든 이들을 자식으로 삼아아버리시고

언제 어떤일을 당할지 모르는 그 자식들을 위해 늘 노심초사하실 어머님들께

언제나 웃음을 드릴지 모르겠다.

그래서.. 하루를 그냥사는게 죄스럽다.

그래서.. 묻게 된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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