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5년12월28일(목) 03시46분35초 KST 제 목(Title): 새벽 3시의 서울 시내 어제부터 시작된 송년회 모임이 줄줄이 나를 기다리는 가운데 ... 부서 송년회를 시작으로 팀 송년회까지 같은 날 진행되었다. 모든 걸 끝내고 ... 갑자기 사라진 한 사람의 행방을 찾느라 고생한 것 까지 마치고 나니 새벽 3시였다. 택시에 몸을 얹고 약간 졸린 눈으로 시내를 바라보면서 집으로 왔다. 수많은 신호등의 빨간색이 계속 눈에 들어 왔고 그걸 반은 어기고 달려가는 택시 기사. 이럴 때의 불안한 마음은 비단 나만의 경우는 아닐 것이다. 집 근처에 오면서 그가 하는 말... "이제 신촌 갔다가 천호동까지 가야 합니다. 거기에 차를 반납해야 다음 사람이 일을 하죠. 시간이 충분하긴 한데 ..." 그러더니...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거의 날아다니는데 이렇게 천천히 가는 것은 ..." 하지만 이미 계기판은 100Km/hr를 넘을락말락... "어제 회사에서 큰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과속하다가 두사람이 죽고 운전사는 지금 중태 라서..." 아 ... 그래서 과속을 하지 않아서 시속 100Km이고 신호의 반은 지켰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이 뉴욕보다 안전하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총기 휴대도 안되고 치안도 좋은 편이라 ... 그러나 새벽 2-4시의 서울 시내는 난장판이다. 길을 걸어가면 술마시러 오라고 붙잡는 여러 사람들과 때론 얼굴을 찡그리며 한두마디 왔다 가기도 하고 찻길에 나서면 과속과 신호 위반을 일삼는 차량 때문에 언제 사고를 당할지 모른다. 이런 서울에서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는게 감사 제목일지도 모른다.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