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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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꿈..고감도��)
날 짜 (Date): 1995년11월17일(금) 17시27분03초 KST
제 목(Title): 신선한 자극 - 2



그 뒤로도 몇번 전화가 왔고 공문도 받았다. 차장님과
과장님께 허가도 받았고 ... 그분들은 왜 내게 그런 제의가
들어왔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알고자 하지도 않았다.

강의를 약속한 전날 TP를 만들었다. 19장이나 만들었으니
꽤 많이 준비한 셈이다. 세미나는 1시간을 기준으로 "10장
10줄"의 TP가 필요한게 보통인데 .. 말로 떠드는 시간도
있으니 2시간은 다 채울 것이다.

덕분에 나는 공짜로 비행기까지 타보게 되었다. 난 원래
거의 안돌아다니는 스타일이라 비행기 타본 적도 없었다.
회사 와서 겨우 스스로 기차표를 끊어보았으니 말이다.

비행기 내부는 생각보다 좁았고 그렇게 안락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음료 서비스까지 받고 나름대로 기분은 좋았다.

40분만에 예천 비행장에 내렸다. 그곳에 마중나오신 한 
교수님이 차를 타고 50분 정도 걸려 대학에 도착했다.
차가 거의 없어서 50분이지 실제로는 꽤 먼거리였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깨끗하고 ... 어떻게 보면 내 속의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을 들추어내고 또 쓸어내기 좋은
곳이었다.

여러 교수님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그들의 반겨주심에
참으로 감사하고 송구스럽기도 했다. 대학은 세워진지
이제 2년. 원래 공과대학이었지만 내년부터 종합대학으로
승격한다고 들었다.

총장님께 인사드리러 가자고 그러시길래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가보았다. 총장님은 젊고 매우 인상이 좋은
분임을 강하게 느꼈다.


강의를 끝내고 저녁 식사겸 해서 밖으로 나갔는데 
교무처장님은 근처의 유적지인 소수서원까지 인도해주시고
곳곳을 설명해주셨다. 국사책에서 잠깐 보았던 "백운동
서원", "주세붕 선생" 등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히야 ... 내가 뭘 잘했다고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을까?


그분들은 학과를 보다 특성화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은데
교수 요원이 없고 관련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내게 도움을 얻기 원하셨나보다.


강의도 하나 맡아줄 수 없겠냐고 그러시던데 ... 헤헤 ..
"개인 회사 다니는 대리가 뭐 아는게 있다고 대학 강의까지
 맡겠어요?" 하는 느낌뿐이더라.

음 .. 그래도 ... 서울에 있는 곳이라면 부족한 지식이나마
키워가면서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 특히 집에서
가까운 이대나 회사 가는 중간에 있는 숙대, 그리고
내가 지리를 잘 아는 성신 여대 정도가 제일 좋은데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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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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