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5년09월04일(월) 14시32분17초 KDT 제 목(Title): 워터 월드 늘 나오는 소리지만 ... "헐리웃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들인"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워터 월드를 보았는데 .... 음 ... 케빈 코스트너가 "늑대와 춤을" 찍을 때보다 배가 더 많이 나온 것 같았다. 돈을 많이 들인 영화답게 볼거리가 많긴 많았다. 스토리도 시간에 맞게 비교적 잘 짜여진 것 같고. 영화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흥미 진진함의 연속이다. 그러다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돌연 만화 영화 같이 되어버린다. 거의 끝에 가서는 애들 영화 보고 나온 것 같았다. 영화 관례상 "우연적 기회"를 통해 주인공이 몇번의 고비를 넘긴다는 것이 통례지만 이 영화에서는 불필요하게 그런 장면들이 등장해서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예컨대, 조금 전에 죽은 줄 알았던 악당의 부하가 갑자기 주인공의 뒤에서 총을 들고 나타났는데 ... 마침 총알이 떨어져서 괜찮았다는 둥, 50m 정도 거리에서 쏜 권총에 로프가 끊어졌다는 둥 ... 원래 물을 배경으로 영화 스토리를 전개하면 상당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즉, 등장인물들이 육지에서 활동하는 것 만큼의 액션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그러나 주인공에 대한 설정을 초반에 잘 했기 때문에 관객들은 주인공이 물속에서 활개치고 다녀도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결국 악당은 망하고 정의는 이긴다는 이야기이지만 화면에 그려진 모습이 왜곡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즉, 살아남는 집단이 늘 정의롭다는 식으로 미화되는 것) 온 세상이 물바다가 되어버린 water world에서 꿈의 나라 dry land로 가려는 인간의 신념을 표현한 영화, 그 이상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몇 명 살아남는 것보다 악당들이 떼거지로 몰려가서 dry land를 개척하는 것이 후대의 인류 역사를 위해 더 좋을 지도 모른다. 여주인공으로 낯이 익은 사람이 나왔길래 누구더라 한참 생각했었는데 끝날 때 쯤에야 알았다. Basic instinct에서 나온 샤론 스톤의 동창이자 오해로 총을 맞아 쓰러진 여자. 여기에서는 그때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나온다. 나이는 더 들었을텐데 왜 일까? 평가를 내리자면 한 B+ 정도 줄 만한 영화다.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