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dongpal (파르티타) 날 짜 (Date): 1995년08월14일(월) 15시13분30초 KDT 제 목(Title): 화장실로부터의 사색 두 평 남짓한 공간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개인적인 공간은 과연 어디일까?? 어렴풋이 떠오르는 몇몇 이름중에서 단연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최후의 종착지인 관이었다. 두자 정도면 억겁의 세월을 지낼 수 있는곳.. 그리고 나서 두번째 떠오른 곳이 바로 지금 내가 사색을 하고 있는 곳이로구나...하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죽기전에 개인적인 참으로 개인적인 공간을 꼽으라면, 역시 화장실이다. 그곳에서는 치부도 없고 탐욕도 없고 그렇다고 낙원도 아닌 그런 백치의 공간이다. 그곳에서는 형이상학적 또 하학적 생각들이 아무런 부대낌없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막연한 고독감도 공존을 하겠지... 빈 화장실에 앉아있으면 세상에 나혼자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뇌리를 때린다. 바로 그때 신의 또 다른 피조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몸길이 1 센티 정도의 나약한 생명체였다. 가녀린 날개를 열심히 퍼덕이며 무엇인가를 찾아 끝없이 여행을 하는 구도자였다. 애~앵... 난 우주에 혼자있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생명체에 어떤 동질감을 느꼈다. 과연 이 둘만이 세상의 처음이자 끝이었을까... 그때 어디선가 뿌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다. 바로 옆의 다른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자신의 살아있음을 신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우주는 이렇게 개개의 공간의 집합일 것이다. 그리고 그 개개의 공간에 속한 피조물들이 공통의 집합을 가졌다가 다시 집산되는 인연 연속일 것이다. 그 작은 공간에 앉아있는 동안 난 우주를 느꼈고, 다시 고독을 느꼈으며 동질감과 또 다른 우주의 피조물과의 경이로운 접촉을 경험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화장실은 내게 각인되어갔다.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도서관 화장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