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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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Forest (작은 숲)
날 짜 (Date): 1995년04월01일(토) 16시37분26초 KST
제 목(Title): 만우절..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존� 오늘은 만우절이다..

중고등학꾜때는 해마다 빼 놓지 않고 장난을 쳤는데

대학와서는 만우절날 장난을 쳐본 기억이 없다...

물론 중고등학교때 쳤던 장난들 대부분이 어느 유명한 건물에 불이 

났다거나 반을 서로 바꾼다거나 하는 대부분 유치한 것들이었지만..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난은 고3때 만우절날 쳤던 장난이다..

3학년이라는 신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어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만우절이라고 옆반에 있는 친구가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원래 연극을 하던 친구여서 사람들을 속이기는 아주 쉬웠다...

먼저 3학년 담임 선생님댁 전화번호를 입수한후 아침 8시 30분 정도에 

집마다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사모님이세요... 저는 XXX인데요.. 오늘 만우절이잖아요 

 근데 애들이 장난이 좀 심했던지 선생님 바지 뒤가 뜯어졌어요

 지금 어학실에서 밖에 나오시지도 못하고 갖혀 계신데 지금 바지 가지고

 학교에 다녀 가셔야 될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

아무것도 모르시고 조회에 열주하고 계시는 담임 선생님과 창밖을 번갈아 

보면서 어느 사모님이 먼저 오실지 지켜보고 있었다...

갑자기 "와"하는 소리에 창밖을 보니 웬 여자분이 종이 가방을 들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열심히 뛰어 오고 계셨다...

가까워 질수록 황당해 하는 담임 선생님...

집이 가까운 곳에 있는 까닭에 우리 담임 선생님 사모님이 가장 먼저 오신 
것이었다..

영문도 모른체 마중 나가는 선생님을 보면서 애들은 모처럼 오랫만에 

즐겁게 웃을수 있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미안하기는 하지만 *)

나중에 들은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옆반은 사모님이 아이들까지 모두 데리고 학교에 오셨고...

국사 선생님 사모님은 애가 너무 어려서 봐줄사람이 없다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셨다고 한다...

맞벌이를 하시는 영어 선생님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 속에서

수업 시간 내내 창밖을 보고 계셨지만 끝까지 사모님이 안 나타나셨고..


집에서 일하시는 사모님들까지 속인것은 좀 심했다 싶었지만 

그래도 그날 하루는 아주 즐겁게 보냈던것 같다...

야단 맞음 어떡하나 싶었는데 야단도 안 맞고..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들이 더 즐거워 했던 것 같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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