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5년03월08일(수) 21시20분12초 KST 제 목(Title): 나도 서울이라는 곳이 싫다. 서울이 세계 10대 도시중의 하나라고 발표된 자료를 보고 자부심을 느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인구수에 의한 단순 비교였을 뿐이다. 서울은 ... 나쁘게 보면, 사람 많아 정신 없고 시끄럽고 공해에 시달리며 잘 못 구획된 교통 여건과 꽉꽉 막히는 교통 체증으로, 누구 말에 따르면 '분사'하고 말 도시이기도 하다. 대전의 널찍한 도로를 달리다보면 (그곳은 러시 아워에도 대부분 한두번의 신호가 바뀌면 교차로를 지날 수 있다) 서울이 얼마나 사람 살기 나쁜 곳인지 알게 된다. 어떤 사람은, 그래도 서울에 문화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다른 곳보다 낫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들 스스로가 그런 문화시설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고 있으며 또 얼마나 혜택을 받고 있는가? 가보면 자리가 없고 그나마 가는 도중에 차 막히고, 차 끌고 나가면 댈 곳 없고, 주차 단속원은 눈에 불을 켜고 과태료 붙일 대상을 찾는다. 아현동에서는 연료탱크가 폭발하고 어디에서는 육교가 무너지고, 한강을 잇는 다리도 쓰러졌다. 아마 지하철도 어딘가에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치명적 결함이 있을지 모른다. 정부는 주택난을 해소하고 인구 분산책을 위해 서울 근교에 위성 도시를 많이 만들었다. 최근에 와서 개장된 신도시를 포함해서 말이다. 하지만 경인 지역에 이러한 환경이 집중되면서 이동 인구가 갑자기 불어났다. 집은 근교에 있으면서 직장은 서울에 있는 사람과 그 반대의 경우가 급증한 것이다. 결국 교통 대란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에 봉착한 것이다. 하나만 알았지 둘은 모르는 정부의 안목에 의한 결과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런 결과를 알았다해도 그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누구를 탓하랴... 빨리 통일이 되어서 수도를 평양으로 옮겨야 한다. (선전을 위해 그렇게 만들었지만) 깨끗하고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다는 평양. 그곳을 행정의 중심지로 해야할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처럼 말이다. 그리고 서울은 경제 중심지로, 대전은 과학 ... 뭐 그 정도로. 아 ...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 막히지 않는 교통 시설 그리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문화 시설, 그런 환경을 갖춘 도시에서 살고 싶다... 거리에는 가로수들이 흔들거리고. 태어나서 20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한번 쯤 바라볼 소망이 아닐까?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