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ivy (유 경란) 날 짜 (Date): 1994년08월04일(목) 11시26분45초 KDT 제 목(Title):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 아무도 글을 올리지 않아 기분이 나지 않아서 괜시리 나도 덩달아 글을 올리기 쑥스러워서 잘 안올렸는데... 단체 휴가는 아니지만 지금 3명이 휴가를 갔고... 조용하긴 하지만 단체 휴가를 떠난건 아니에요. 할 말도 별로 없는데 또 시라도 올릴까요... 지리산의 봄1 고 정희 남원에서 섬진강 허리를 지나며 갈대밭에 엎드린 남서풍 너머로 번뜩이며 일어서는 빛을 보았습니다 그 빛 한자락이 따라와 나의 갈비뼈 사이에 흐르는 축축한 외로움을 들추고 산목련 한 송이 터뜨려 놓습니다 온몸을 싸고도는 이 서늘한 향기, 뱀사골 산정에 푸르게 걸린 뒤 오월의 찬란한 햇빛이 슬픈 깃털을 일으켜 세우며 신록 사이로 길게 내려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아득한 능선에 서 계시는 그대여 우르르우르르 우뢰소리로 골짜기를 넘어가는 그대여 앞서가는 그대 따라 협곡을 오르면 삼십 년 벗지 못한 끈끈한 어둠이 거대한 여울에 파랗게 씻겨내리고 육천 매듭 풀려나간 모세혈관에서 철철 샘물이 흐르고 더웁게 달궈진 살과 뼈 사이 확 만개한 오랑캐꽃 웃음소리 아름다운그대 되어 산을 넘어갑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승천합니다 봄은 아니였지만 작년 이맘 때 다녀 왔던 지리산 생각이 나네요. 섬진강을 끼고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목은 참으로 멋있어요. 아마 봄에는 이 길이 벗꽃으로 가득할거에요. 여름에는 계곡을 따라 시원하게 흐르는 물을 볼 수 있구요. 다음 주부터 휴가니까 또 다른 여행지를 향해서 떠나야지.... 생각마해도 좋다... 다른 분들도 글 올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