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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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4년08월05일(금) 09시11분52초 KDT
제 목(Title): 신선들의 대화


요새 팀의 일원으로 프로그램 짜느라 열심인 styi ...

며칠전에도 회의가 열렸는데 예의 2시간을 넘기는 다소

피곤한 모임이었다. 그래도 내가 담당한 부분이 언급되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난, 딴에 컴퓨터를 10년 가까이 접해왔고 또 대학에서의

고등교육도 받고 나름대로 적당한 지식도 있으니 무엇을

못하랴 ... 하는 약간의 자만심이 있었다. Unix도 꽤 안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회사에서 과장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을 보면서

실망스러웠던 적이 많았다. 대기업 과장이면 한참 일하고

또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 부하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어떤 프로젝트를 맡아 힘있게 밀어붙여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가 보기에 그렇지 않고, 적당한 실력에

너무 안전위주로 나가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랬는데 ... 회의 때 문제점에 대해서 토론이 있었다.

난 아직 분석 및 설계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적당히 말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이야기로 무슨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난 적당히 넘어가겠지 했다.


아, 그런데 팀장격인 두 과장님의 대화가 ...


과장 1 : 셀렉트를 해서 어떻게 할 건데 ... 소켓은 유닉스
         도메인으로 하지 않았나?

과장 2 : 아 ... 인터넷 도메인이야. 아직 그거 구성 안돼있어.
        그래서 지금 IPC로 할까 하는데 ...

과장 1 : 그냥 인터넷 도메인으로 하지...

과장 2 : 그럼 IOP(여기선 통신 보드)까지 갔다와야 한다는
         건데 ... 로컬 프로세스끼리인데 그렇게 할 필요없지.

과장 1 : 그럼, 메시지 큐 읽을 때 블럭 되는데 유저 tty 입력은
         어떻게 하고?

과장 2 : 시그널 써서 깨우면 돼.

styi   : (아니 ... 이게 대체 무슨 난수표 같은 이야기들이람?)

그러자 옆에 있던 한 동료 말하기를 ...

"우와 ... 신선들의 대화"


이야 ... 내가 발표한 내용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 그 이상의

엄청난 세계를 쉽게 보고 있다니 ... 역시 경륜은 놀랍다.


그나마 이제 공부좀 해서 ... 그때 했던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감을 잡은 styi가 신선들의 대화중 기억나는 부분만

조금 발췌해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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