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ardor (# 김이영 #�`) 날 짜 (Date): 1994년04월28일(목) 21시57분45초 KST 제 목(Title): 4월 28일은... 오늘이 천상병 시인의 하늘로 돌아간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글구..오늘이 울학교 개교기념일인데.. 그 분에 생애에 대해 작년에 떠들썩하게 신문을 장식하고.. 죽음을 애도하는 학생들의 열기가 뜨거웠을, 그때만해도 난 그저 가난과 병고속에서도 끊이지 않고 이어온 그의 예술가적 기질을 얼핏 들었을뿐 나에게는 시가 너무나 버겁고, 그저 간혹 나를 내가 설명하지 못할때 글로 써진 기막힌 표현에 감탄만 할 뿐.. 시인이건..시건..그다지 관심이 없다. 음..지난 토요일인가.. 아는 사람이 인사동의 "歸天"을 가자고 했다. 천 시인을 무지 좋아한다는 사람인데.. 가서야 그 부인인 목 순 옥 여사가 운영하는 까페라는 걸 알았다. 음..겨우 테이블이 4개 있고 좌석도 빡빡히 앉아야 15좌석남짓 나올만한 아주 보잘 것 없는, 마치 빙 둘러앉아 세미나하기 딱 알맞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들어서자마자 한 말 "웬 세미나 분위기??" 그도 그럴것이 나무 테이블 각각이 있지만 그 둘레에 사람들이 빙..둘러앉아 책 꺼내놓고, 나란히 얘기하는 풍경이었다. 주방을 포함한 둘레에는 좀 지저분하게 쌓여진 책들과 살아생전의 천 시인사진..그림액자..조파비라는 애기수국모양의 화분 등 정리되지 않았음에도 그냥 오는 사람에게 낯설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분의 따님인듯 싶은..아니..따님이 문앞에서 결/코/ 착할 수 밖에 없는 외모로 인사를 하는데.. 음..완전히 경계대상이군..아찔했다. (넘넘 착해보였다..어느정도 외모는 속일 수 없다는데.. 이 시대의 가장 부담없고 편안한 여자라는 노 영 심보다도, 아니..아예 비교대상이 안되는 분..이라고 해야 설명이 가능할까...) 문인들, 화가, 한국말을 무지 유차하게 구사하는 외국인들...등 많은 사람들이 목 순 옥 여사와 함께 담소를 나누러,, 그 곳을 찾는다.. 우리는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땜에 .. 마음이 착~~ 가라앉는 차분하고도 좋은 느낌과..모과차와 유자차의 남부럽지않을 만큼의 향과 양을 몸에 가득 채워가지고 아쉽게 나왔다...歸天을.... 종로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곳이지만 그다지 기억에 남고 항상 가는 곳을 정하기는 좀 힘든데... "귀천"은 그날부로 나에게 찍혔다..인제 종로에 뜨기만 하면.....:) 근데..화요일에 대학로에서 집에오다가 또 그 분을 지나쳤었는데.. 오늘 신문에서 난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서강대의 교수가 시 몇편을 영역하여 기고한 기사와 활짝 웃는 사진을 보고 귀천엘 안갔더라면..내가 이리 관심을 가지고.. 또 인사동의 "歸天"을 광고할려구 이렇게 포스링하지 않았을텐데.. 후후.. 개교기념일과...1주년 기일...묘한 관계다.. 시인을 생각하며, 지금도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있는 :D "귀천"이고... 오늘은 나에게 잔인한 일이 많았던 달의, 날씨마저 괜히 스산한, 스물 여덟번째 날이다. =*=*=*=*=*=*=*=*=*=*=*=*=*=*=*=*=*=*=*=*=*=*=*=*=*=*=*=*=* ardor 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