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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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doolee (텅빈마음.)
날 짜 (Date): 1997년10월19일(일) 10시05분53초 ROK
제 목(Title): 구보씨 1-3.



금문교, 알카트라즈, 전차 그리고 롬바드 스트리트의 꽃길

누구나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우선 39번 항구로 나가서 유람선을 
타고 금문교와 알카트라즈섬을 돌아보고, 포웰 스트리트에서 출
발하는 전차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며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을 내
려다보고 롬바드 스트리트로 가서 러시안힐로 넘어가는 27도 경
사의 지그재그 꽃길을 걸어가 보고 싶을 것이다. 그게 바로 관광
이다. 그 도시의 엽서사진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곳을 몸소 찾아
가서 그 엽서사진을 배경으로 하여 자신의 얼굴과 몸이 낙관처럼 
찍힌 사진 한 장씩 박는 게 관광객들의 보람 아니겠는가.
아니면 자동차를 빌려 타고 소위 49마일 풍치지구 드라이브코스
(The 49-Mile Scenic Drive)를 타고 금문교 근처의 해안인 프리
시디오에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포트 포인트, 땅끝, 레종 도뇌
르캘리포니아 전당, 수트로 하이츠 파크, 클리프 하우스, 윌헬미
나 여왕의 튤립 정원,샌프란시스코 동물원, 스토 호수, 온실 화원, 
헤이트 스트리트, 수트로 타워, 트윈 픽스,돌로레스 선교원, 페리 
빌딩, 엠바카데로 센터, 시빅 센터, 성모 마리아 대성당, 저팬 센
터,유니온 스퀘어, 차이나타운의 관문, 그레이스 대성당, 전차 차
고, 코잇 타워, 샌프란시스코국립해상박물관, 포트 메이슨, 마리나 
그린, 미술의 전당과 익스플로러토리움 등을 빙둘러보는 관광방
법도 있다. 이렇게 한 번 주마간산을 해보는 것도 관광객들에게
는 매우 유익할 것이다. 그 다음에 더 꼼꼼하게 하나하나 들여다
보기 위해서라도. 구보씨도 물론 관광객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
기 위해 위에서 예로 든 두 가지 방법의 관광을 일단 다해보았
다.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금문교는 이미 샌프란시
스코의 상징이자 신화가되어 있다.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고
개를 흔드는 자리에 1937년 요제프 슈트라우스라는사람이 세웠다
는 이 다리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관문의 역할을 한다. 비행기가 
샌프란시스코에 착륙할 때 주의 깊게 내려다보면 알겠지만 샌프
란시스코는 굉장히 절묘한 지형을 가진 도시다.
금문교 밖에서 보면 그 안쪽에 어떻게 그토록 넓은 만이 숨어있
을까 싶다. 그래서 16세기에포르투갈의 카브릴로와 영국의 프랜
시스 드레이크 경을 비롯한 몇몇 유럽 탐험가들이캘리포니아 연
안을 항해했으나 금문(GOLDEN GATE) 너머 있는 만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고도한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의 역사가 더 늦
어졌던 것이다.
한국사람이라면 이 다리를 보며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안 무너지나?
그리고 꼼꼼한 관찰력을 가진 관광객이라면 매일 그 다리에 붙어
서 정비를 하고 있는 수십명의 인부들의 아슬아슬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알카트라즈는 스페인말로 펠리컨을 뜻한다고 한다. 그들이 아마 
이 섬의 최초의 거주자였을것이다. 그후 이 섬은 미군의 요새로 
쓰이다가 군대감옥이 되었다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교도소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 중의 하나라는 샌프란시스
코 만 안에 있는섬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깡패 알 카포네를 비
롯한 거물 죄수들을 가두는 가장 탈출하기힘든 가장 악명 높은 
감옥이 되다니. 그리고 이제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가장 잘나가
는관광지이자 헐리우드 영화의 단골촬영장소가 되었다. 작년에 
더 록(THE ROCK을 이렇게불러야 한다는 게 좀 이상하지만)이
라는 영화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와 숀 코넬리가 활약했던곳.
딸랑딸랑 종소리를 울리며 샌프란시스코의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
는 전차를 타보는 낭만을포기할 관광객은 없을 것이다.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장면이다. 그러고 보면 샌프란시스코는영화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뉴욕만큼이나.
구보씨는 포웰 스트리트에서 하이드 스트리트로 가는 전차를 타
고 언덕을 넘어 바닷가로내려가다가 롬바드 스트리트에 내려 꽃
길이 나 있는 언덕을 올라간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계절이라 
꽃은 시들어있다. 거기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다 동양인 관광객
들이었다. 구보씨도 그 속에서 사진 한 장을 박았다. 
그리고 나서는 자동차로 49마일 샌프란시스코 일주도 했다. 관광
객으로서의 기본을 다한것이다. 이제 어디로 가나?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구보씨 샌프란시코 가다는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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