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6년09월10일(화) 15시03분32초 KDT 제 목(Title): 동물사랑 논쟁 - 저의 마지막 글. 퀄이 한달도 안남은 사람이 이런 글이나 계속 쓰고 있으니...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이 걱정 됩니다. 만약 퀄 떨어지면 이 문제 제기 하신 xlander님, 배째라전법님,기타 모두들 책임 져야 해요!!. :) 지금 이 논쟁의 핵심은 똑같은 사물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자'라는 대전제 하에 다음 두가지의 명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미국은 동물사랑에 역행하는 일을 했다' '현재의 미국은 동물사랑에 힘쓰고 있다' 여기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두들 이 두 명제에 수긍하고 있는 듯합니다. 단지, 일부사람들은 과거와 현재가 다른 미국의 모습을 위선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것이고 일부측은 현재의 미국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양측 모두 틀린 말이 아닙니다. 단지 어느쪽을 보고 있느냐 차이지요. 제가 미국의 행동을 위선이라고 목청높여 소리내는 측에 하고 싶은 말은, 그래서 어쩌겠냐는 겁니다. 미국이 과거에 들소를, 인디안을 마구 죽였다. 자기네들 돈벌거 다 한다음에 이제 먹고 살만하니 환경, 동물사랑 외치고 다닌다. 더럽고 치사하다. 이거 다 맞습니다. 맞아요. 그런데, 그래서 어떻게 할겁니까? 미국 하는거 더럽다고 환경보호 안할건가요? 동물사랑운동 관 둘까요? 그렇지가 않지요. 위선적인 미국이 주장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 이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겁니다. 프레온가스 만들어서 지구 다 망쳐논게 미국이지만 지금 프레온 가스 규제 가장 심한 곳도 역시 미국입니다. 우리가 할일은 규제를 보완하고 프레온 대체물질을 연구하는 일입니다. 한가하게 '위선적인 미국'을 비난이나 할때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곳에서 남미 애들이랑 얘기를 하면 우리들 못지않게 미국에 대해서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종속이론 같은 어려운 얘기를 제쳐 놓고라도 가까이 환경문제에 관해서 말입니다. '미국은 환경오염의 주범이고 환경파괴를 댓가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들이 경제 발전을 이루려고 하니 환경이다, 자연보호다 하면서 개발을 못하게 한다. 세상에 이런 모순이 어디있는가?'... 라는 것이 그들의 입장입니다. '너희들 번거 만큼 이제는 우리가 돈 벌 차례다.' 물론 일리가 있습니다. 아마 제가 그들의 입장이라도 분한 감정이 먼저 생겼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저에게 미국과 남미의 싸움을 결론 지으라고 한다면 미국하는거 괘씸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위선적인 미국이 밉지만 그렇다고 인류의 마지막 보고인 아마존의 밀림을 쓸어버릴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서구와 제 3세계간의 협력으로 대안을 찾아야겠지요. 하지만 자기네땅이라고 자기들 맘대로 이용하겠다는 남미애들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저를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의 신봉자나 제국주의자의 끄나풀로 생각지는 말아주십시요. 누구 못지않게 그것들에 반대하는 입장의 사람입니다.) 위선적인 미국을 미워하건 말건 각자 자유지만 그건 각자의 마음 한구석에 묻어두고 그 다음을 생각합시다. 중요한건 동물사랑과 환경보호 아닙니까? 처음에 이 얘기가 나오게 된 너구리 이야기는 사실 늦여름 저녁에 한가롭게 노니는 너구리들을 보고 느낀 감상을 xlander님이 잔잔하게 쓴 수필 같은 글이었습니다. 근데 일부에서, 감상에서 온 이 글을 설명문이나 논설문같이 머리로 받아들이는 바람에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았나 합니다. (키즈에는 너무 똑똑한 분들이 많은게 문제야. ;) 논쟁에 참가한 모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전 다시 퀄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P.S. 글을 쓰고 나니 새로운 글들이 몇개 더 올라와 있더군요. 제발 흥분하지 말고 고정해 주세요. 여러분들의 Stanford 보드를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으니 ;) 이제 각자 최종 변론 하시고 원래의 우리보드 분위기로 돌아갑시다! 무명용사... ------------------------------------------------------------------- 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