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goojs (Jung-Suk) 날 짜 (Date): 1996년09월10일(화) 07시44분49초 KDT 제 목(Title): 동물사랑에 관하ㅇ 갑자기 웬 글들이 많이 올라왔나 했더니 "동물사랑"이라는 주제때문이었 더군요. 덕분에 이 보드가 후끈 달아오른 것 같습니다. 몇분의 열띤 동.서양 공방이 벌어지긴 했는데..,.. 다들 동물을 무척 사랑 하시는것 같군요. 다행이네요. 각도가 다를 뿐 같은 사랑의 대상을 가져서... 일전에 Law School에 관해서 작은 오해가 생겨서 좀 분위기가 썰렁(이런때 써도 되나요?)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거라고 믿겠습니다. 각자의 의견을 밝혔고 그 의견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이해가 될것 같습니다. 사족 같습니다만 저도 짧게 적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 아내는 일본에서 한 5년 산적이 있습니다. 그리 먼 옛날이야기도 아니고 어릴 때 이야기도 아니니까 비교적 성숙ㄱ한 눈으로 봤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사람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은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관광차 다녀온 사람들은 적지 않게 입을 모아 일본을 본받을 것이 많은데, 그 사람들의 개인 예절이나 도덕관 같은 것도 역시 그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을 듣곤 했습니다. 저 역시 회사 다니던 시절 짧게 나마 출장을 갔을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친절을 거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 아내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날때에 일본인은 대채적으로 무척 친절하다. 그러나 이들이 때로 집단으로 한명을 해꼬지(일본에서는 "이지매"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하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데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못하고 어떤 사람은 심할경우 이것때문에 유학을 포기하고 중도에 돌아와 버리거나 정신 착란까지도 일으킨다. 이런 면이 한국인으로하여금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을 갖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리고 실제로 너무나도 싫은 일면이다./ 그러나 그것 하나로 일본을 말하기에는 너무 힘들다는 것은 살아본 사람은 알것이다. 저는 아직 미국에 온지 일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평하기는 그렇지만 이곳에 오기전에 읽었던 "미국분, 미국인, 미국놈"이라는 책에서 본 내용을 점차 느껴가기도 합니다. 작년에 같이 온 같은과 학생이 이곳에 오기 전에 지도교수님 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미국사람의 전부라고 생각지 말라"고요. 저도 동감합니다. 다른 곳에 비해서 이곳은 너무 안전하고 신사적인 동네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에 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한국을 더 좋아하니까요. 그러나 한국이 제게 자랑스러운 곳만은 아닙니다. 요즘만 하더라도 이곳 한국신문을 통해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 보신관광으로 인한 곰등의 멸종위기등의 기사를 접할때면 속으로 끓어오르는 수치심과 화를 참기 어렵ㄱ혼 합니다. 그래도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니까... 하면서 위안 하곤 합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중 하나가 저보다 먼저 미국에 와서 한 2년 있었습니다. 부끄럽 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다지 FM대로 살던 친구는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사소한 것은 아무렇지 않게 어기곤 해서 저랑 싸운적도 있곤 했는데, 미국에 다녀오더니 역시 미국은 신사나라라고, 한국은 멀었다고 해서 저랑 또 이곳에 오기전에 싸웠습니다. 저는 상황윤리를 참 싫어합니다. 내가 이런 잘못을 하는 것은 주위 환경때문이라는 말은 자기 합리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위에 글을 올린 동물 애호가 여러분(?)들이 어디서나 동물을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미국의 신사적인 부분은 배우고 비열한 부분은 배우지 맙시다. 그리고 한국의 부끄 러운 부분은 우리가 고쳐가야겠지요. 너무 길어졌군요.,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