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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jaco (Joooooooon�x)
날 짜 (Date): 1995년09월15일(금) 18시49분24초 KDT
제 목(Title): 청강고 내야수는 슬펐다... [1]



                              [청강고 내야수는 슬펐다]

          고학년이 될수록 나는  말을 잃어 갔다. 조금씩  철이 들면서 집안
        형편이 눈에 들어 오자 기가  죽은 것이다. 버스 운전 기사였던 아버
        지의 월급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가난하게 살았다는 얘
         넉넉하지는 않았어도 우리  네 식구 먹고 살  정도는 되었기 때문이
        다. 다만 당시 내가 깨달은 우리 집 형편은 매일 매일 아이들 치료비
        를 물어 줄 만큼 여유있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후 나는 싸움 같은 것은 절대 하지 않았다. 모범생처럼 얌전하게
        학교만 다녔다. 그러나 공부는  늘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그 동안 너
        무 놀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공부에 별로 취미가 없었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잘하는 것도  없었다. 다만 던지기에는 꽤 소질
        이 있었던 것 같다. 급우들보다  배는 더 멀리 던져 선생님들을 놀래
        킨 기억이 있다.
          이렇다 할 사건 없이 나는 그렇게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중
        학교 배정을 받기 위해 물레를  돌렸다. 내게 배정된 학교는 마산 동
        중학교였다.
          동중학교에 야구부가 있다는 사실을 2학년 때야 비로소 알 만큼 나
        는 무감각한 학교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야구부원 주
        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재미있어  보였고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운동
        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도 하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때 나는 무작정 코치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리고 한번 해  보고 싶다고 매달렸다. 코치는 당연히 안
        된다며 두 말  없이 딱 잘라 거절했다.  나는 벌써 중학교 2학년으로
        기초부터 배우기엔 한참 늦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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