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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
날 짜 (Date): 1998년 6월 21일 일요일 오전 07시 19분 23초
제 목(Title): 오늘 경기를 보고..



한국 축구의 최대 강점은 체력과 투지다..

오늘 네덜란드전에서 과연 그것이 정말 강점이었는지 충분히 볼수

있었습니다.

오늘 네덜란드의 수비는 우리와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지역을 커버하면서도

위험지역에서는 완벽하게 대인마크를 하고.. 어중간한 지역에서는

상대선수들을 프리하게 놔두면서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부터는

강하게 압박하는 효율적인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늘 그렇지만 오늘 축구 혹시 녹화보여준다면 잘 보십시오. 우리 수비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특히 한골을 허용한 다음부터는 예의 수비가

나오더군요.. 공격수가 공을 잡으면 지역을 지키면서 수비하는 것이

아니라 달려듭니다. 더구나 2명씩.. 공을 당연히 못뺏으니 공간이

완전히 비죠. 그 빈 공간에 네덜란드는 패스하고 여유있게 선수들이 들어가서

센터링올립니다. 오늘 경기에서 그나마 플레이해준 선수는 홍명보하고

김병지입니다.

오늘 우리팀은 대부분의 골을 페널티에어리어라인 바로 앞쪽에서 허용했습니다.

더구나 5골중 무려 4골을 중앙에서 허용했는데요. 이것은 개인기량이 얼마나

떨어지는가를 반증합니다. 중앙돌파는 개인기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다시말해서 중앙돌파를 손쉽게 허용한 것은 우리 선수들의 개인기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솔직히.. 오늘 전 KBS중계를 봤지만 해설자나 아나운서가 하는 말들이

너무 답답했을 뿐입니다. 첫째.. 선수들이 자신있게 햇으면 좋겠다..

물론이죠. 그럴수만 있으면.. 선수들이 패스하는 모습을 보세요.

실수를 안하고자 안전하게 살살.. 뒤로주고. 뒤로만 주고..

왜? 패배가 너무 두려워서죠. 우리 청소년 팀이 작년에 10대3으로 브라질에게

질때의 필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 축구의 장면과 오늘 우리 대표팀의

축구의 장면을 비교해보세요. 똑같습니다. 정말 판에 박은듯이..

선수들이 그만큼 패배를 두려워하는 겁니다. 패배가 두려운 선수들이

과감한 돌파나 훌륭한 패스를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었습니다.

둘째.. 아나운서는 무조건 투지만 강조하던데.. 오늘 투지가 없었는가..

비록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상대 공격수가 공잡으면 죽어라 달려가는 미드필더

들처럼 한번만 뛰어보길 바랍니다. 아마 힘이 더 남아서 더 뛸겁니다.

나원.. 투지가 없다니.. 그럼 86년의 허정무씨가 마라도나에게 날렸던

태클처럼 해야 투지가 있는건지..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수보호와 공격축구

를 지향하기 위해 백태클이나 고의적인 파울에는 레드카드가 자동으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그 레드카드로 멕시코와의 1차전을 패한 선수들..

태클하겠습니까? 오늘 아마 태클한거 10손가락에 꼽을껄요?

완패한 것은 이미 예견된것일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언론은 패하니까 그냥 프로그램 끝나더군요. 여전히 분석은 없습니다.

우리팀이 골을 허용한 지역에 대한 분석, 골을 막아낸 것에 대한 분석..

비효율적인 공격에 대한 분석..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패배했고,

끝입니다. 또 같잖게 그런말만 하더군요.. 벨기에전에서 반드시 1승을

거두자.. 눈에 훤하네요. 벨기에전 앞두고는 한국축구 마지막 자존심..

이렇게 하면서 반드시 온국민의 염원인 1승을 한다.. 벨기에 해볼만 하다..

분석같잖은 분석만 하면서 경기할겁니다. 경기내내 투지와 체력만 강조하다

경기결과가 나올겁니다. 이기면 그 순간부터는 난리고.. 져도 그 순간부터

난리를 펴겠지요.

이제 제발 그 우라질 놈의 무대뽀정신.. 운운 좀 하지 않았스면 합니다.

계획도 없이 되는대로 하는 것이 그리도 자랑스러운 정신입니까?

전 두려운 것이 딱 하나입니다. 모든 경기의 책임을 지고 짤리며 한동안

외면당할 차범근감독이나 오늘 경기를 못한 몇몇 선수들에 대한 걱정은

이것보다는 덜 걱정됩니다.

그것은 딱 하나.. 패배후의 분석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개혁이 없이..

또 그냥 넘어가는 것.. 그것만이 두려울 뿐입니다.

작년 10대3, 올해 5대0.. 그리고 과연 우리 축구 개혁은 이루어질지..

그런데.. 이럴때 생각나는 것이 또 하나있습니다.

IMF를 훌륭하게 맞으신 우리의 윗분들이 내책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그냥 넘어가는 사이에 왜 정말 왜 IMF를 맞았는지.. 하는 보고서는

나오지 않고있습니다. 이걸보면서 그 두려움은 현실화될 확률이 너무 높다는

것이죠... :(



@어쨌거나 선수들은 열심히 햇습니다. 배워온대로 한 것이 그정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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