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머큐리 (mercury) 날 짜 (Date): 1998년 6월 16일 화요일 오후 02시 29분 56초 제 목(Title): 주간방담 疋梁� 방담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좋겠습니다.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서 그런 것 일까요.98프랑스월드컵에서 첫승의 제물로 삼았던 멕시코에게 역전패한 날은 정말 잠을 이루기 힘든 밤이었습니다.밤잠을 설치며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 본 국내 팬들도 그랬겠지만 아프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또 유럽의 각지에서 20시간이상씩 운전을 하며 경기장으로 응원을 나온 해외동포들은 모두 넋을 잃은 표정들이었어요. ―월드컵 출전 44년만에 처음 선취골을 기록하고도 역전패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진 전력을 제대로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패했다는 사실때문입니다. 물론 차범근감독도 일부러 지기 위한 선수기용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퇴장 을 당할까봐 최용수를 기용하지 않았다’는 부문은 정말 납득하기 힘든 해명 입니다. ―황선홍 최성용의 잇단 부상으로 잠시 평정을 잃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 다.아니면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이든가요.평소 차감독이 보여준 용병 술과는 전혀 다른 선수기용이었습니다.오더를 받아든 협회 관계자조차 두번 세번 거듭 확인을 하고도 다음날까지 혹시 잘못 받아 적은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차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을 하니 영문을 모를 지경입니 다.원톱경험이 없는 김도훈을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뛰게 한 것이나 김도근 노정윤을 동시에 선발로 내세운 점 등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선수기용들인 데 차감독은 그동안 준비해온 카드라고 말을 하니 기자들 모두가 한동안 어 리둥절한 모습들이었어요. ―근본적으로 차감독의 해명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부문이 많아 더욱 의혹을 증폭시켰습니다.먼저 선발멤버 선정의 원칙인데 차감독은 브라 질과 스코틀랜드의 개막전을 보고 무엇보다 초반에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 영한뒤 후반에 변화를 주는 작전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아래 안정위주의 선 수기용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발멤버로 보면 정말 선발명단이 안정적으로 짠 것인지 아니면 가장 불안정하게 짠 것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아요.선발명단을 받아본 기자 들이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모 아니면 도’식 대도박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최용수의 기용여부인데 차감독은 경기중 레드카드를 받을 것 같아 기 용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것은 정말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는 격 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최용수가 거친 플레이를 한다고 하지만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단 한차례도 퇴장을 당하지 않고 경기를 한데다 득점력도 제일 높은 선수인데 갑자기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퇴장예감’을 이유로 가장 강 력한 무기를 쓰지 않았으니 팬들이 분노할 만도 합니다. ―단순히 졌다고 해서 차감독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일반 팬들도 납득 하기 어려운 용병술 때문에 첫승을 올릴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린 데 대한 원인은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지요. ―축구계에선 결국 독불장군식 대표팀 운영이 화를 자초했다는 시각도 있 습니다.감독이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할 때 조언 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전혀 없었다는 것이지요.기술위원들도 보고 서만 제출할뿐 같이 협의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요.어쩌다 상대에 대한 분 석을 함께 하려고 하면 차감독이 싫은 기색을 보인다는 것이예요. ―혼자서 고민하고 고독한 결단을 내리다보니 통제불능의 외곬수로 빠져들 었다는 얘기인데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얘기입니다. ―이런 얘기는 정말 대표팀의 사기문제를 고려해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털 어놓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프랑스현지에는 월드컵을 통해 선진축구흐름을 배우려는 국내 축구인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그중에는 모 방송사의 해설위원 으로 온 전남의 허정무감독도 있는데 허감독이 차감독에게 질문을 한번 했다 가 단단히 무안을 당한 적이 있어요. ―멕시코전을 앞두고 즉석인터뷰를 할 때였는데요,당시 화제는 황선홍의 멕시코전 출전여부였습니다.팀닥터는 의학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고 황선홍 은 실제로 통증이 있다고 말을 해 관계자들 모두가 답답해 하는 상황이었는 데 기자들과의 몇차례 질문과 응답이 있은뒤 허감독이 “황선홍이 주사를 맞 고도 뛴다고 하면 감독입장에서 뛰게 하겠느냐”고 물었어요. ―팬들입장에서 당연히 궁금해 할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차감독은 즉각 “ 여기는 기자들을 위한 자리”라면서 그런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묵살했어 요.그러자 허감독은 “나도 방송 해설위원 자격으로 질문을 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차감독은 “그래도 안된다”면서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어요. ―허감독은 큰 경기를 앞둔 상태라 속을 끓이면서도 인터뷰후 차감독을 찾 아가 사과했는데 차감독은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었어요.허감독의 얼굴만 붉게 달아올랐지요.두 감독의 라이벌의식은 이미 소문난 것이긴 하지 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가슴이 조마조마할 정도였습니다.잘잘못의 판단 은 독자들에게 맡기도록 하지요. ―응원문화에 대해서도 한번 짚고 넘어가지요.사실 멕시코전에서 한국응원 단은 멕시코에 비해 수적으로 절대적인 열세였어요.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팬 들은 기업의 스폰서를 받아 한국대표팀의 응원단 색깔로 굳어진 빨간색을 입 지 않고 하얀색 상의를 입고 나와 그나마 적은 응원단이 양분되는 모습을 보 였어요. ―정말 창피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나라가 양분된 것도 서러운데 축 구의 응원단마저 주도권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기업들의 잘못된 경쟁에 휘말 려 양분되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예요.32개국 가운데 응원단의 유니폼이 양 분되는 것은 한국밖에 없습니다.네덜란드전부터 어떻게 바뀔런지 두고볼 일 입니다.정말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어요.왜들 그러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