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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IH8U (마담 X)
날 짜 (Date): 1997년06월03일(화) 16시36분28초 KDT
제 목(Title): 관전기(2)




드디어 다져스의 공격 시작... 선발은 기대와는 달리 Alan Benes.. 게레로가
선두타자로 나왔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2루수 앞 땅볼을 쳤는데
방망이가 부러졌다. 게레로가 방망이를 헐레벌떡 집으려하니까 의심을 한 심판이
방망이를 살펴보고.. 방망이는 압수... 게레로는 퇴장.... (추후 8게임 출전정지를
받음).

Cardinals의 1회말 공격이 시작되었다. DeShields 빗맞은 공이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고 말았다. 내 생각에는 게레로 대신 나온 Liriano의 실수로 보
였다. '부정 배트 때문에 박찬호에게까지 피해가 오는군.. 으...'
그러나 다행히 후속타자를 병살로 잡고 1회를 잘 마무리했다.

출입 통제를 하는 안내원들은 1층에만 있고 2-3층엔 없어 3루측 덕아웃 쪽의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뒤쪽이긴 했지만 view도 좋고 3층이 비를 막아 줘 비
교적 좋은 자리였다.

다져스의 라인업을 보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Mondesi도 빠지고 Gagne도
빠지고 Guerrero도 빠져서 3-4-5번을 제외하곤 기대할 선수가 없었다. 예상대
로 3회까지 다져스는 안타 하나 못 치고 빌빌댔다.

그 사이에 같이 온 선배가 박찬호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카메라에 담겠다고 1
층 3루측 덕아웃 뒤 좌석 근처로 내려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1층 출입구
에 있던 안내원 할아버지가 제지를 하고 나섰다. 꿋꿋한 선배는 신분증을 내
보이며

"8시간이나 운전해 와서 오늘 시합을 보러왔다.. 나 한국 사람인데 박찬호 사
진만 찍고 다시 내자리로 가겠다"

할아버지: "아니.. 그렇게 멀리서.. 내려가도 좋다."

덕 아웃 바로 뒤 빈 자리를 차지한 선배가 박찬호가 타자 대기석에서 배트를
휘두르자 (3회초 노아웃에 카스트로가 타석에 있을 때) 찬호를 불렀다.

"박찬호씨..."  "박찬호씨.. 여기 좀 봐요.."

찬호는 묵묵부답.. 뒷모습만 보인 채 스윙연습을 한다. 사실 경기가 진행중일
때 선수에게 포즈를 요구하거나 사인을 요구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다. 예외는
있는데 그건 불펜에서 대기하는 투수들의 경우다...

얼굴이 두꺼운 선배는 그래도 계속 "박찬호씨!"하고 불러댄다. 마음이 약해진
(?) 착한 찬호가 몸을 선배 쪽으로 틀며 스윙 폭을 크게 하자 찬호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배는 이 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이일로 선배는 나중
에 내 핀잔을 들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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