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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IH8U (마담 X)
날 짜 (Date): 1997년06월03일(화) 16시38분39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3)



Posted By: Gravis     (Gravis) on 'Sports'
Title:     세인트 루이스 전 관전기 4
Date:      Tue Jun 03 14:38:26 1997

3회말..  DeShields의 단타 후 Sweeney의 번트에 Zeile의 대쉬가 늦어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사 1, 3루 타석에는 Lankford.. 현재로선 Cardinals최고의
강타자로 5월 하순 이후 Cardinals의 슬럼프 탈출의 일등 공신인 선수다. 그러나
다행히 삼진 처리..

드디어 4회초 3번 Piazza가 선두타자로 나왔다. 타순을 보아선 이번에 점수를
못 내면 6회까지는 득점하기가 힘들어 보였다. 내가 민수(같이 간 후배)에게
말했다. "쟤가 피아짠데 한 방이 있어... 다져스에선 제일 낫지..."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Piazza는 우익선상으로 높은 라이너성 타구를 날
렸다. 보통 그런 타구는 라인 밖으로 슬라이스가 되기 때문에 파울 홈런이 되
는 수가 많은데 잘 맞아서 (카디널스 아나운서의 말로는 Piazza의 힘이 좋아
서..) 쭉쭉 뻗어나가 담장을 넘겼다. 홈런이 터져도 남들은 조용한데 우리만 좋
아라 떠드니 좀 미안하긴 했다.

다음 타자는 Karros...

나: "저 타자는 캐로스라는 놈인데 쟤도 타율은 낮지만 한 방이 있지"

민수: 아, 그래요?.
<-민수는 다져스 선수라고는 찬호 노모 피아짜밖에 몰라 선수들이 타석에 들
어설 때마다 내가 이름 특징 등을 말해줌.

내가 '한방 어쩌고 ..' 하는 말을 들었다는 듯이 곧 Karros가 좌측 펜스를 넘어
가는 back to back 홈런을 날렸다. 엄마 아빠와 함께 온 9살 정도 되어 보이
는 꼬마의 표정이 실망으로 일그러졌다. 내가 기분이 좋아 박수를 쳐대다, 동
심이 상처를 받는 게 안타까워 그 꼬마의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 아
줌마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한다.

Todd Zeile이 타석에 들어섰다.

나: "저 선수는 LA가 고향인데 올해 고향 팀으로 왔어. 그래서 더 잘하려는
압박감 때문인지 시즌 초엔 엄청 헤맸는데 지금은 잘 쳐.... 저 선수도 한 방이
있지..."

민수: "오른 쪽 왼쪽으로 넘겼으니 이번엔 센터 쪽으로 홈런 치면 되겠네요."

나: "맞어.. 그럴 차례다"

아니.. 그런데 이럴 수가...  Zeile이 3B-1S에서 통타한 볼이 센터 쪽으로 시원
하게 날아가서 훌러덩 펜스를 넘어가는 게
 아닌가!  back to back to back 홈
런이 나온 것이다. 야구장에서 직접 이런 경험을 하긴 처음인데다 예언처럼
추측이 들어맞으니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우리가 하이 파이브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순간 우..하는 관중들의 야유 소리가
들리고 (우리가 아니라 필드 쪽을 향해...) 옆의 꼬마는 벌떡 일어서더니 실망
을 넘어서 '우...  씨!' 하는 표정을 짓는 것이다.

그 꼬마의 정신적 상처를 줄이기 위해서 인지 다음 타자는 요즘 한참 헤매는
Hollandsworth...

민수: "선배님이 한 방 있다고 하니까 그 때 마다 홈런 치네요. 쟤
(Hollandsworth)도 한방이 있다고 해보세요... 또 홈런 치게..."

나: "아냐.. Hollandsworth는 작년 신인왕이긴 한데 요즘 한참 슬럼프야... 노아
웃이지만 4회초 공격은 끝났어"

예상대로 Hollandsworth는 내야 플라이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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