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relude (랄라라~♬) 날 짜 (Date): 1997년05월21일(수) 09시29분27초 KDT 제 목(Title): [일간 스포츠]불신의 도깨비 방망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상 없는 방망이”라는 판정을 내리고 LG의 요구로 찾아간 일본 미즈노사에서도 ‘정상 배트’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19일 KBO 규칙위원회는 “말썽이 많은 배트니 사용하지 말았으면…”하는 건의를 총재에게 올렸고 홍재형 총재는 다시 한번 미국으로 가져가 검사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 미국에서의 결론에는 우리 야구계가 모두 승복할 것인가. 기자는 “천만에”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반대편에서는 할말이 많은 게 이번 방망이 사건이다. 문제의 본질은 신뢰감이다. 지금 LG 천보성감독은 삼성 백인천감독을 못믿고, LG 선수들도 선후배인 삼성선수들을 의심한다. 또 LG팬들은 KBO를 무능한 기구라고 생각한다. 야구판 전체가 찬반 양론으로 갈라졌다. 일부에서는 이런 사태를 즐기며 흥미거리로 부추기는 일도 있으니 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 가장 큰 문제는 권위를 잃어버린 KBO다. KBO는 규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투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우리는 못믿으니 일본이나 미국에서 확인하자’고 하는 태도도 못마땅하다. LG도 그렇다. 자기들의 요구대로 일본까지 갔지만 제대로 된 사과는 고사하고 전혀 승복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규칙위원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18일에는 문제의 방망이 한 자루를 선수들이 돌려 써 동네야구판으로 만드는 치졸한 시위를 벌였다. 덕분에 상대한 OB만 잔뜩 불쾌한 경기를 벌였다. 삼성도 관례상 쓰지 말아야 할 방망이를 사용한 것은 잘못이다. 야구인들이라면 (공인마크나 모델번호가 없기 때문에) 직감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배트를 썼다는 것은 의심을 살 만하다. KBO와 사태의 와중에 있는 LG나 삼성 양구단은 물론 모든 야구인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이 따위 야구는 보러 가지도 맙시다”라고 관전거부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다. <일간스포츠.백종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