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Leisur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fasbet (지하생활자�)
날 짜 (Date): 1996년09월30일(월) 23시40분49초 KDT
제 목(Title): [바둑] 일본바둑계의 자성 III


정용진의 바둑수첩-일본바둑계 자성(3회)

  국제기전이 생기기전인 86년 일본은 세계바둑 톱클래스 10을 선정했다. 물
론 그들이 내세운 랭킹1위는 `일본의 자존심'이라 추켜세우던 고바야시 고이
치(小林光一)9단이었다.랭킹10위 안에는 무려 7명의 일본기사가 나열돼 있었
고 한국은 조훈현9단 한 사람만이 덩그러니 6위에 발표돼 있을 뿐이었다.

  88년부터 본격 국제무대가 마련되었고 일본은 초반만 반짝했을 뿐  연전연
패했다. 요상스럽게도 그 이후 일본은 한번도 랭킹을 발표하지 않은 채 내리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자성과 비판의 소리가 드세진 요즘 주목할만한
랭킹을 `기도'지를 통해 선정하였다.

  최근 주요 국제기전 3위까지의 성적을 점수로 집계한 순위를 보면-.

  1위 조훈현9단,2위 이창호9단,3위 다케미야(武宮正樹)9단, 4위 린 하이펑(
林海峯)9단,5위 조치훈9단,6위 마샤오춘(馬曉春)9단,7위 녜웨이핑(*衛平)9단
,8위 유창혁9단,9위 오다케(大竹英雄)9단,10위 서봉수9단 순이다.

  `일본인들이 볼때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으나 이것이 세계인이 바라보
는 평가'란 단서를 달아 여전히 억지 춘향격의 냄새를 풍기고는 있으나 10위
안에 한국의 4인방을 모두 넣었다는 사실은 현실을 깨끗이 인정한 태도다. "
프로세계에서의 변명은 한번은 용서받아도 두번째는 웃음거리가 된다." 이것
이 일본 바둑팬들이 톤을 높여 각성을 촉구하는 외침이다.

  바둑을 대하는 자세가 중국이 `필사적'이라면 한국은 `운명적'인 것쯤으로
생각하고 부러워한다.  그 한 예로 열여섯살 목진석2단의 개명(改名)을 예로
들수 있다.목2단은 우리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바둑돌을 잡았다. 그러
다가 열네살 때 입단했는데, 프로세계에 뛰어들면서 아예 이름 끝자를 `주석
석(錫)'자에서 `클 석(碩)'자로 바꾸었다.

  `碩'자에는 아무래도 바둑돌(石)이 들어가 있기도 하려니와 자고로 도세키
(道碩),  인세키(因碩)처럼 고래로 명인들 중에 이 자를 쓰는 이가 많았기에
개명의 동기에는 아마도 그 명인 고수들의 바둑정신까지 은연중  내려받고자
하는 주술적인 면도 작용했을 것이다.

  미신적인 것으로 돌리기엔 바둑이 세지고자하는 어린기사의 집념이 너무도
강하지 않은가.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9단은 최근 사석에서 이러한 어린기
사들,가령 목2단을 비롯해 안조영2단, 이세돌초단 등을 이창호9단의 뒤를 이
을 천재기사로 지목하며 한국바둑의 장밋빛 앞날을 예견했다.


죽음을 향한 도제수업. 모든 방향으로의 우회. 제자리에서의 끝없는 유랑.
                                                 진눈깨비의 연상에서.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