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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2006년 10월 10일 화요일 오후 01시 13분 49초
제 목(Title): 에이로드와 북핵문제


북핵 사건 때문에 글이 안오르는 게 아닌가 싶어서 제목을 조금 자극적으로 
뽑아봤습니다.

http://sports.espn.go.com/espn/page2/story?page=caple/061009

ESPN의 Page 2라는 칼럼인데 가끔씩 재미있는 글이 올라옵니다. 이 글의 저자는 
Jim Caple입니다. 

이 글의 주제는 에이로드 대신 지터를 트레이드해라. 에이로드가 지터보다 
수비도 낫고, 성적도 늘 좋고, 어리고, 텍사스의 연봉 보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몸값도 싸다. 이에 비해 지터는 사실 리더십도 없지만 다른 
팀들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환영받는 매물이다. 이런 것입니다. 
요즘 들어 뉴욕에서 지터 욕을 하는 언론인들이 많습니다. 토레 감독도 잘릴 것 
같고, 캐시먼 단장도 (이름도 참... 현찰맨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죠?) 잘릴 것 
같고, 셰필드, 무시나와 같이 계약 만료된 선수들도 그렇고... 이들이 모두 
보스톤으로 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사실 양키스의 실패는 그저 단기전에 약하다는 징크스일 뿐이고, 그 원인도 
타자 보다는 투수쪽에 눈을 돌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투수는 원래 
그랬으니까 타자들이 못한 거라고 평가하는 것이 공평한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그냥 이렇게 쓰고 말면 제목이 근거 없는 찌라시 타이틀 뽑기로 욕을 먹을 것 
같은데 (사실 이유를 써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위 기사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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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I know, I know. Conventional wisdom is that Jeter is a proven winner 
while Alex Rodriguez is the cause of every problem up to and including the 
North Korea nuclear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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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알아. 안다구.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에서는 지터는 증명된 
승리자이고 에이로드는 북한 핵실험까지 모든 것의 원인이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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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으면서 혹시 미국에도 기사마다 "이게 다 에이로드 
때문이다."라고 댓글을 붙이는 사람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Jim Caple의 의견을 듣고 구단주가 "아... 그랬군. 지터 자르자."라고 결정할 
가능성은 0.001%도 없어 보이고, 기사를 쓴 사람도 진지하게 쓴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읽다 보면 양키스 팬들을 비아냥거리는 얘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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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mportantly, though, if Yankees fans are right (and aren't they 
always?), Jeter would make such a difference on a struggling team and lead 
the Padres, Brewers, Mariners, Royals, Pirates, Rangers, Rockies, Devil 
Rays, Giants, Cubs or Astros to the World Series championship that has so 
long escaped them. That's good for baseball,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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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건, 혹시 양키스 팬들이 맞다면 (그리고 그들은 항상 옳지 않았어?) 
지터는 헤메고 있는 팀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고, 파드레스, 브루어스, 
매리너스, 로열스, 파이어리츠, 레인저스, 로키스, 데빌 레이즈, 자이언츠, 
컵스, 애스트로스 등을 그들과 거리가 멀었던 월드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겠지. 이것도 야구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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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끝내 에이로드를 트레이드 한다면 상당히 나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누가 뭐래도 이만큼 다른 팀에 두기에 위험한 선수가 또 
있기는 어려울테니까요. 반면에 지터의 리더십에 대한 비난도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근거가 빈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이로드가 비난받을 때 감싸주지 
않았다. 약먹은 지암비도 감싸줬으면서 이런 식입니다.

리더는 그래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진 게 아니라면 가끔은 그냥 놔 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죠. 만약에 지터가 

"에이로드는 잘 할 수 있어요. 훌륭한 선수고 언제고 제 역할을 할 겁니다. 
믿어주세요."

라고 말하면 팬들은 

"역시 지터야. 캡틴은 다르다니까. 에이로드가 지터 반만 닮았어도 당연히 
우승이었을거야."

라고 하고 에이로드는

"그래, 지터 너 잘났어. 나 못났고. 거참 더러워서..."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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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전문가 17인이 이번 DS 예상에서 평균적으로 CS에 진출한 네 팀 가운데 
한 팀만 맞췄는데 Jim Caple은 그 와중에 하나도 못 맞춘 네 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만큼 이번 DS는 전문가들에게는 예상할 수 없는 시리즈였는데 
아마도 이런 원인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 객관적인 지표: 승률, 타율, 출루율, 방어율, 불펜 방어율
- 상대적인 지표: 상대전적, 홈/어웨이 성적, 예상 선발 투수들의 상대 성적
- 최근 성적: 마지막 한 달 동안의 성적 추이, 부상 선수, 에이스급 투수들의 
몸상태

등일 것이고 여기서 개인적인 소신에 의해 찍을 수도 있지만 전문가가 스포츠 
토토도 아니고 기사를 실으면서 로또를 바랄 수는 없겠죠.

그랬는데 이번 시리즈는 데이터 대로 된 게 거의 없네요.
- 지토가 산타나보다 더 잘 던졌고
- 몇 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죽 쑨 프랭크 토머스가 1차전에서 막강한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홈런을 두 개나 날렸고
- 상대적으로 불안하다고 생각했던 오클랜드 불펜이 너무 잘막아줬고
- 이보다 훨씬 더 불안하다고 생각했던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단 1실점도 하지 
않았고
- 평균 출루율로 봤을 때 95%의 신뢰구간에 들지 못했던 양키스 타선의 부진
- 양키스가 어이없는 대패나 다섯 명 계투로 만든 노히터 경기 패배 등의 어이 
없는 기록을 종종 세우지만 그 경기 다음 경기는 대부분 다시 터져줬는데 
이번에는 밥이라고 생각했던 케니 로저스에게 엄청나게 망신당한 다음날 바로 
본더맨에게도 심하게 당했고
- 최근에 죽 쑨 디트로이트와 세인트루이스, 오클랜드가 어떻게 그 시즌 막판에  
뜨겁던 양키스, 샌디에고, 미네소타를 밟아 버렸는지. 무슨 일이 있던건가?

참 재미있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디트로이트, 오클랜드, 세인트루이스, 메츠 - 마치 1980년대 대진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때는 모두 한 가락 했었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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