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hooney (갱스부르그) 날 짜 (Date): 1996년02월05일(월) 15시09분27초 KST 제 목(Title): 용평에서 서울까지 대장정 어저께 그러니까 일요일에 새벽차를 차고 용평에 갔다왔습니다. 근데.... 서울에 계신분들은 잘 모르실수도 있겠지만... 강원도 지역에 눈이 엄청많이 왔습니다. 눈에 눈이 들어가서 눈물이 나오면서도 눈을 열심히 가르면서 스키를 타고 오후 4 시 30 분에 서울에 고속버스를 탔는데.... 용평에서 원주까지 8 시간이 걸렸답니다. 약 100 킬로의 거리를... 그것도 타조가슴인 운전사의 능수능란한 추월덕분이었답니다.(오진관광 화이팅!) 용평에서 원주까지는 1 차선 도로인데, 약간의 언덕마다 피란행렬처럼 승용차들이 빽빽히 들어서서 새가슴 아줌마들의 조심운전(속력이 보도와 비슷), 갓길로 대지도 않은채 길 한가운데서 뻔뻔스럽게 채인을 끼고 있는 아저씨들. 어째든 그런 여러가지 장애들 때문에 용평에서 원주까지 8 시간이 걸리고... 4 차선 도로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서울까지는 약 2 시간 30 분이 걸렸습니다. 결국 새벽 2 시 30 분에 서울에 도착했죠. 으... 저는 우등 고속버스안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잠자기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정상자기.(의자를 뒤로 한껏 누인채 잠을 잔다) 뒤로 자기.(의자를 뒤로 한껏 누이면 활처럼 휘인 허리 통증을 참는 다면 가능. 정상자기로 뻣뻣해진 허리를 펴는데 쓰임) 옆으로 자기(정상자기자세에서 벼개가 없는 관계로 목이 아플 경우, 옆으로 누워서 자기 팔을 벼개 삼아 자면 목이 편해짐, 이 자세의 경우 두가지가 존재. 오른쪽옆으로 자기, 왼쪽 옆으로 자기, 자기 취향에 따라 결정) 앞으로 기대 자기(우등 고속 버스의 경우 앞사람이 의자를 뒤로 젖칠경우, 앞으로 허리와 고개를 숙이면, 정확히 이마와 일치함. 따라서 이마를 의자에 대고 자면 됨. 이때 이마에 뻘건 자국을 주의 하고 항상 입을 다물고 있을 것, 침이 흐르게 될 가능성이 있음) 다리올려자기( 앞사람이 자기보다 약해보일 경우, 앞사람의 의자에 다리를 올려놓고 자면됨. 이때 발냄새가 많이 날 경우에는 삼가해야함) 껴안고 자기(본인은 시도해 보지 않았지만, 뒤사람들의 경우를 본 것임. 이성일 경우 시도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 신체 구조학상 편한 자세는 아니나, 일단 기분이 좋으니, 불편한 것도 모르는 것으로 느끼는 것 같음. 얼굴과 얼굴이 너무 붙을 경우,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것.) 쪼그려 자기(우등 고속 버스의 경우 장딴지를 올릴수 있는 곳이 있으므로, 이곳에 다리를 쪼그려 발을 대고 허리를 굽혀 팔로 다리를 감싼후 잠을 청하면 됨. 등치가 큰 사람은 불가능함.) 이 밖에 약 4 가지 정도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