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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andam (박 현 상)
날 짜 (Date): 1993년06월20일(일) 23시51분39초 KST
제 목(Title): 검도3배단에 대해

검도 1단이 다른 무술 3단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맨손 대 칼 의 대결에서 해당하는 말이지 맨손 대 맨손 의 대결에서도

성립된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검도를 과대평가하는 것이 된다. 

과거 일본에서 검도를 익히던 사람들은 검도뿐만이 아니라, 가라데나

유도같은 맨손무술도 기본적으로 익혔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금의 검도가 그런 무술을 기본적으로 익힌다고 볼 수 없다. 


칼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궤적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성질이 

있다. 상대가 큰 죽도를 들고 있으면, 그의 손끝이나 칼끝의 움직임으로

부터, 공격의 시작점을 예측한다는 것은 그런 훈련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상당히 쉬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훈련에 익숙하다고 해서, 맨손

무술인이 어떤 식으로 공격할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사실, 단순한 주먹과 발의 공격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연속적인 

공격이 필요하게 되면, 또한 보통사람들이 보기에는 곡예로까지 보이는 

그런 고난도의 기술을 익혀야만 한다.


나 또한 검도라는 운동에 아주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검도인이

3배단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자신의 무술에 대해 편협한 자만심을 가지고

있다면, 검도가 '도'가 될 수 있겠는가. 


현대의 맨손무술은 나이가 젊고, 체력이 좋을수록 강해진다. 이말은 

30대의 태권도 4단이 60대의 태권도 8단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뛰어난 초단은 사실 3단정도까지도 처리할 수도 

있는 것이 맨손무술이다. 그래서, 이 무술을 통달할려면, 나이와 체력을

극복하기 위한 엄청난 훈련이 뒤따라야만 한다. 가볍게 하는 맨손무술은 

차라리 익히지 않는 편이 낫다.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빠지는 것같은데, 태권도에 입문한지 18개월된

건방진(?) 초보자의 눈에는 검도의 지나친 자만감(?)이 상당히 거부감을

줍니다. 가까운 도장에서 죽도없이 맨손무술인과 대련해보신다면, 어떤

착각에 빠져있었는가를 알게되겠지요.





              궁동의 용사, 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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