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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Mason (Just Mason)
날 짜 (Date): 1993년06월20일(일) 04시02분20초 KST
제 목(Title): 검도에 관한 잘못된 속설들

1. 검도는 힘이 드는 운동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의외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검도는 내가 해본 운동 중에서 
가장 격렬한 운동 축에 든다. 검도는 물론 정확한 자세와 기의 운용을
어느 운동보다 중요시 하지만 무엇보다 검도는 '무술'이고 '싸움의 방법'
이기 때문에 격렬해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검도시합에서 
한번의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5분간(일반 경기시간) 정신집중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뛰고 길이 1m정도 500 그램 이상의
죽도를 무지막지하게 빠른 속도로 휘두르며 상대방에게 몸으로 밀리지 않을 수 
있는 체력을 갖추어야 한다. 검도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연장'(결과가 나지 않았을 경우 심판이 연장전을 지시하는 말)이란 농담도
이런 까닭� 때문이다.

2. 검도는 힘의 운동이다.

   이것은 첫번째와 정반대의 말 같지만 이것도 틀린 말이다. 검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다른 운동보다 기초체력이 좋아야하는 것은 맞지만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정확한 자세,강한 겅신집중, 예측능력,
풍부한 경험, 날카로운 판단력, 섬세한 기의 운용 등은 모두 체력적인
면에서의 열세를 만회해 줄 수 있는 요소들이다. 나이 30의 4단이 나이 
70의 8단을 이긴다는 것은 검도에서는 그 4단의 실력이 어지간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여성, 어린이, 노인들도 기초체력의 확보를 위한 
초기단계 이후에는 체력에 대한 아무런 부족감 없이 검도를 수련할 수 
있다. 요컨데, '검도를 할 수 있는 체력'이외에는 없어도 좋다는 말이다.
내가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말은 "칼이 느려도 이길 수 있다. 발이 느려도
이길 수 있다. 힘이 세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 "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무술이라는 것이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강한 이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것인데, 만약 이 무술의 효과가 체력에 
비례한다면 도무지 말이 안되는 것이다. 검도 3배단이란 말이 있다. 검도에서의
1단은 다른 무술에서는 3단으로 쳐준다는 말이다. 무서운 속도로 내리쳐지는 
칼을 보고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주먹이나 발을 피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것은 또한 체력에 관계되는 일은 절대로 아니다.

3. 검도는 일본무술이다.

   검도가 크게 발달하고 규칙이나 경기방식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곳은 물론
일본이고 검도복장도 일본옷의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무술'이란 레테르를 붙일 까닭은 없다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칼을 
중요시 여긴 것은 동양 3국이 마찬가지였고 일본검도의 원류도 알고보면 
신라의  도법에서 비롯된 것이다(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각기의 서로 다른
검,도와 검술,도법을 가지고 있었다. 이 중 일본검도의 원류가 된 신라도법은
'무예도보통지'에 실려 전해지며 고구려의 검술은 일부에서 은밀히 전해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제의 검술은 전혀 전해지는 바가 없으며 다만 
'칠지도'만이 남아 백제의 높은 칼 제작기술과 검술,도법을 추측케할 따름이다.)
한국의 검도는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눈총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더욱
우리에게 맞는 검도의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원래 검도라는 것이  그 사람에게
적합한 형태로 발전되게 되어있기 때문에(그 체형, 성격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일본의 것과는 다른 우리만의 검도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 일본선수들이 "저것도 검도냐."
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ㅆ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일본검도와의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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